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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자신의 고향인 경북 안동중앙신시장을 찾아 연설을 하고 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고향인 안동에서 정부·여당을 향해 "이재명이 그렇게 무섭냐고 묻고 싶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검찰이 '성남FC 제3자 뇌물의혹'과 관련해 소환을 통보한 데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이 대표의 호적상 생일이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민 속으로, 경청 투어'의 일정으로 경북 안동 중앙 신시장을 찾아 "없는 먼지를 만들어내려고 십수 년을 노력했지만, 아직도 못 만든 모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장동을 가지고 몇 년 가까이 탈탈 털어대더니 이제는(경찰 수사 단계에서) 무혐의 결정이 났던, 성남FC 광고를 가지고 저를 소환하겠다고 한다. 지금이 야당 파괴와 정적 제거에 힘쓸 때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초 이번 일정은 서민들의 고충을 듣고 민생의 어려움을 체감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으나, 검찰의 소환 통보에 정부와 검찰을 맹폭한 것이다.
그는 이어 "왕조시대에도 백성을 두려워했는데, 국민으로부터 권력을 부여받은 현 정권은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았다"며 "정치적 이득을 위해 야당을 탄압하고 정적 제거에 몰두하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가장 불공정하고 몰상식한 정권이 바로 윤석열 정권"이라며 "이재명을 죽인다고 해서 (윤석열 정부의) 무능함과 불공정함이 감춰지지 않는다"고 거듭 날을 세웠다. 이어 "잠시 감출 수는 있어도 진실을 영원히 숨길 수는 없다. 잠시 죽일 수는 있어도 결코 민주주의의 흐름을 숨길 수는 없다. 압수수색하고, 세무조사하고, 겁주고, 고통을 줘도 할 말을 하고 할 일을 하고 국민이 존중되는 제대로 된 나라로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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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자신의 고향인 경북 안동중앙신시장을 찾아 연설을 하고 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
이 대표는 검찰 수사의 형평성을 문제 삼기도 했다. 그는 "제 처가는 투기한 일도 없는데 지금 계좌 추적을 당하고 있다"면서 "제 아내는 검찰과 경찰의 소환조사를 두 번 받고 세 번째 수사를 받고 있다. 2만6천원 밥 값 누가 냈는지도 조사한다"고 꼬집었다. 윤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에 대해서도 검찰의 적극적인 수사를 촉구한 셈이다.
이 대표는 이날 안동 일정을 마친 뒤 울진으로 이동해 산불 피해 복구 현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이후 울진 북면 흥부체육관을 찾아 재해구호 성금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삶을 지키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며 "산불 피해 주민들이 일상으로 빨리 복귀할 수 있도록 당 차원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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