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 안동소주 박찬관 대표 "한국 넘어 세계적 명주로 도약 박차"

  •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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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28  |  수정 2022-12-28 07:20  |  발행일 2022-12-28 제15면
100% 순수 우리 쌀로 제조

맛·건강 최우선으로 고려

다양한 도수로 차별화 전략

깔끔한 감칠맛 수출도 성공적

명인 안동소주 박찬관 대표 한국 넘어 세계적 명주로 도약 박차
명인 안동소주 박찬관 전수자

경북 안동의 반남박씨 가양주로, 500년의 역사와 정통성을 그대로 이어오고 있는 술이 바로 우리나라 3대 명주 중 하나로 꼽히는 명인 안동소주다.

안동의 좋은 물과 쌀로 빚어 오랜 기간 숙성시킨 45도의 순곡 증류주다. 은은한 향과 감칠맛이 일품이며 뒤끝이 깨끗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역사가 묻어있는 유일한 명가의 술인 안동소주는 고려시대에 처음 등장하면서 그 역사가 시작됐다.

고려시대 권문세가들 사이에 유행하기 시작한 소주는 배앓이나 독충에 물린 데는 약용으로도 사용됐다.

반남박씨 25대손인 박재서 명인 안동소주 대표는 1995년 7월 국가로부터 전통식품 명인 6호로 지정됐다. 박 명인의 뜻에 따라 아들인 박찬관 전수자가 명인 안동소주의 대를 잇고 있다.

안동시는 성장잠재력이 높은 지역 내 중소 제조기업을 발굴, 집중 육성하는 '안동시 에이스 기업'에 명인 안동소주를 선정했다.

안동소주는 옛날 양반들이 즐기던 고급 술로, 독하면서도 깊은 맛과 향을 간직하고 있다.

명인 안동소주는 역사와 정통성을 그대로 이어 만든 소주로, 현대인들이 즐기는 희석식 소주(화학주)와는 달리 100% 순수 쌀로 만든 정통 증류식으로 제조한다. 맛과 건강을 먼저 고려한 것이다.

박찬관 전수자는 "위스키나 보드카·코냑·마오타이 등 각 나라를 대표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술이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술 소비국임에도 불구, 아직 대표할 만한 술이 없다는 점이 항상 아쉬웠다"고 했다.

그는 우리나라 대표 소주인 안동소주를 세계적인 명주 반열에 올려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포부를 갖고 2010년 안동시 풍산읍으로 양조장을 옮겼다.

해외시장을 겨냥, 다양한 도수로 차별화를 시도한 전략도 폈다. 전통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비자 입맛을 따라가는 것도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전통만 강조해 구매층 입맛을 맞추지 못하면 결국 시장에선 멀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젠 미국을 포함, 중국·일본·호주 등으로 수출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유통 구조상 한계를 재구매율에 초점을 맞추는 등 새로운 변화를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수용한 결과다.

그는 "대다수 애주가는 위스키가 비싸도 별다른 거부감이 없지만, 전통주에 대한 생각은 아직 그렇지 못한 것 같다"며 다소 아쉬워했다.

끝으로 박찬관 전수자는 "전통주 활성화는 쌀 소비 증가와 농촌 지역 고용 증대 등 수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 전통을 지키면서도 시대 상황에 맞게 변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글·사진=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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