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레트로 열풍 시대다. 애니메이션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개봉 이후 1990년대 전후의 대중문화가 세간의 관심을 다시 모으고 있다.
1998년 개봉한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영화 '타이타닉' 역시 이달 재개봉 이후 흥행에 성공하면서 옛 대중문화를 향유하려는 현상은 더 짙어지는 모양새다. 비록 신작은 아니지만 지난해 개봉한 톰 크루즈 주연의 항공 액션 영화 '탑건 매버릭' 역시 1986년 작 '탑건'의 인기를 그대로 이어갔다고 해도 될 정도로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특히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40대 이상 대중에게 각인된 농구에 대한 열정과 1990년대에 대한 향수를 일깨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만화 슬램덩크는 국내 농구의 인기를 한 차원 끌어올린 작품이었다. 만화 속 농구 풋내기 강백호의 성장기는 수많은 독자를 농구의 세계로 이끌었다. 슬램덩크 이후 전국 각지의 운동장은 농구를 하려는 학생으로 만원을 이뤘다.
프로농구가 본격 출범하기 직전인 1990년대 초중반, 대기업과 대학 소속 아마추어팀이 참가하는 농구대잔치 경기는 소녀팬을 비롯한 수많은 관중으로 성황을 이뤘다. 농구가 이러한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저변에 슬램덩크가 있었다.
슬램덩크의 영향인지 알 수 없지만 장동건·손지창 주연의 1994년 TV 농구 드라마 '마지막 승부'도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이 드라마에서는 농구대잔치를 통해 자존심 대결에 나선 라이벌의 이야기와 더불어 '정다슬' 역할로 출연한 배우 심은하의 데뷔 초기 모습을 볼 수 있다. 출연 배우들의 다소 어설퍼 보이는 농구경기 장면도 당시 농구의 인기 앞에서는 문제 될 것 없었다.
1990년대의 농구를 논하면서 미국 NBA에서 뛰던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을 빼놓을 수 없다. 자유투 라인에서 점프해 덩크슛을 꽂아 넣는 조던의 환상적 이미지는 지금도 많은 사람의 뇌리에 깊이 각인돼 있다. 마이클 조던의 소속팀이었던 시카고 불스는 현재 영국 EPL 프로축구팀의 인기에 버금가거나 그 이상의 인기를 누렸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학생들도 고가 농구화를 앞다퉈 구입했고 샤킬 오닐, 찰스 버클리, 데니스 로드먼 등 유명 NBA 스타의 이름 정도는 꿰고 있었다.
대구에서도 농구의 인기는 상당했다. 2001~2002 시즌, 전희철·김병철과 김승현·마르커스 힉스 콤비의 활약에 힘입은 대구 연고 팀이 프로농구 우승을 거머쥐면서 농구도시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1998년 개봉한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영화 '타이타닉' 역시 이달 재개봉 이후 흥행에 성공하면서 옛 대중문화를 향유하려는 현상은 더 짙어지는 모양새다. 비록 신작은 아니지만 지난해 개봉한 톰 크루즈 주연의 항공 액션 영화 '탑건 매버릭' 역시 1986년 작 '탑건'의 인기를 그대로 이어갔다고 해도 될 정도로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특히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40대 이상 대중에게 각인된 농구에 대한 열정과 1990년대에 대한 향수를 일깨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만화 슬램덩크는 국내 농구의 인기를 한 차원 끌어올린 작품이었다. 만화 속 농구 풋내기 강백호의 성장기는 수많은 독자를 농구의 세계로 이끌었다. 슬램덩크 이후 전국 각지의 운동장은 농구를 하려는 학생으로 만원을 이뤘다.
프로농구가 본격 출범하기 직전인 1990년대 초중반, 대기업과 대학 소속 아마추어팀이 참가하는 농구대잔치 경기는 소녀팬을 비롯한 수많은 관중으로 성황을 이뤘다. 농구가 이러한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저변에 슬램덩크가 있었다.
슬램덩크의 영향인지 알 수 없지만 장동건·손지창 주연의 1994년 TV 농구 드라마 '마지막 승부'도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이 드라마에서는 농구대잔치를 통해 자존심 대결에 나선 라이벌의 이야기와 더불어 '정다슬' 역할로 출연한 배우 심은하의 데뷔 초기 모습을 볼 수 있다. 출연 배우들의 다소 어설퍼 보이는 농구경기 장면도 당시 농구의 인기 앞에서는 문제 될 것 없었다.
1990년대의 농구를 논하면서 미국 NBA에서 뛰던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을 빼놓을 수 없다. 자유투 라인에서 점프해 덩크슛을 꽂아 넣는 조던의 환상적 이미지는 지금도 많은 사람의 뇌리에 깊이 각인돼 있다. 마이클 조던의 소속팀이었던 시카고 불스는 현재 영국 EPL 프로축구팀의 인기에 버금가거나 그 이상의 인기를 누렸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학생들도 고가 농구화를 앞다퉈 구입했고 샤킬 오닐, 찰스 버클리, 데니스 로드먼 등 유명 NBA 스타의 이름 정도는 꿰고 있었다.
대구에서도 농구의 인기는 상당했다. 2001~2002 시즌, 전희철·김병철과 김승현·마르커스 힉스 콤비의 활약에 힘입은 대구 연고 팀이 프로농구 우승을 거머쥐면서 농구도시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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