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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북지역을 중심으로 산불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관계 당국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은 지난해 3월 발생한 울진 산불 당시 산림청 소속 헬기가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급수하는 모습.<영남일보 DB> |
최근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경북 지방을 중심으로 산불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국내 산불은 대부분 개인의 부주의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지역 농가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산림청은 영농철을 맞아 농사 준비에 따른 소각산불 등을 예방하기 위해 26일 오후 3시를 기해 경북 울진군과 영덕군, 강원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국에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 발령했다.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당분간 강수 예보가 없어 건조한 날씨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산불취약지에 대한 감시 활동 강화 등의 조치가 필요한 실정이다.
경북에서는 북부와 동해안을 중심으로 산불이 집중되고 있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서 집계한 올해(2월 26일 기준) 경북지역 누적 산불 발생 건수는 총 25건, 피해 면적은 38.299㏊에 달한다. 불에 탄 산림의 면적은 국제 축구 경기장(0.714㏊) 53개에 해당한다. 시·군별 산불 발생 빈도는 예천과 포항·상주· 김천이 각 3건으로 가장 많았고, 안동· 문경· 영천에서도 각 2건이 집계됐다. 이들 산불은 산간지역에 주로 몰렸다.
해당 기간 산불 화재는 대부분 개인의 부주의로 발생했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쓰레기 소각이나 영농철 논·밭두렁 태우기 등 개인 부주의로 인한 산불 화재가 총 10건이며, 원인 미상의 산불도 6건으로 집계됐다.
산불 예방 효과를 높이기 위해 산림청은 지난해 일부 법령을 개정하여 산림 인접 지역(산림지 100m 이내)에서의 논·밭두렁 태우기 등 소각 행위를 전면 금지하도록 공포했지만 여전히 일부 농촌에선 관행적인 소각 행위가 이어지고 있다.
도는 봄철 기상 상황과 실화 등 부주의로 인한 산불 발생을 대비하기 위해 지난 1일부터 오는 5월 15일까지를 봄철 산불 조심 기간으로 정하는 등 신속 대응 체계 마련에 나섰다. 지난해 울진 산불과 같은 대형 재난 발생 시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담당 공무원을 대상으로 최근 상황관리체계도 점검했다. 아울러 23개 시·군의 소방 공백 최소화를 위해 영양(2023년 8월)·울릉소방서(2025년) 신설을 추진 중이다.
김인규 도 산림자원과 산불방지팀장은 "산불은 모두가 인식하듯 예방이 최우선"이라며 "산림과 인접한 곳에서 불을 피우거나 등산 시 조리 기구나 라이터 등 화기를 소지한 상태로 입산하는 행위를 자제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