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영천 산불화재 원인은 주민 '부주의'… 산블 영향구역 88㏊ 달해

  • 오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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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02  |  수정 2023-03-01 19:33  |  발행일 2023-03-02 제8면
인명 피해 없지만 주민 대피 소동
민가에서 쓰레기 소각 등으로 발화 추정
예천·영천 산불화재 원인은 주민 부주의… 산블 영향구역 88㏊ 달해
경북 예천 산불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잔불 정리를 하고 있다.<경북소방본부 제공>

경북에서 비슷한 시간에 잇따라 발생한 예천·영천 산불은 개인의 부주의에서 기인한 화재로 추정된다. 아직 정확한 산불 원인은 밝혀지진 않았지만 마을에서 산으로 불이 번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2~3시쯤 발생한 두 지역의 산불 영향 구역은 약 88㏊(영천 51㏊, 예천 37㏊)에 달한다. 이날 산불은 모두 민가 시작돼 산으로 번진 것으로 보인다. 소방 등에 따르면 영천 산불은 농사용 구조물에서 발생한 불이 산으로 번졌다. 예천 산불도 왕경산 주변 민가에서 쓰레기를 소각하다가 발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비슷산 시간 동시에 발생한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산림과 소방당국은 산불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인근 지역대 등 총 1천여 명의 인력을 동원해 약 하루 만에 완전히 진화했다. 산불 2단계는 평균 풍속 초속 4∼7m 미만, 예상 피해면적 30∼100㏊ 미만, 예상 진화 시간 8∼24시간 미만이 예상될 때 내려진다. 출동한 대원들은 간간이 부는 돌풍으로 산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산림청 관계자는 "주변에 암석지가 많았고 간간이 돌풍이 불어면서 잔불이 다시 일어나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라고 말했다.

이날 산불로 인근 주민들의 직접적인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예천군 주민 374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산림과 소방당국은 예천·영천 산불을 농번기 농촌 재해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산림청은 영농행위 준비에 따른 소각산불 등을 예방하기 위해 지난달 26일 오후 3시를 기해 경북 울진군과 영덕군, 강원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국에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 발령했다. 아울러 지난해 산림보호법 시행령을 일부 개정해 산림 인접지역(산림지 100m 이내)에서의 논·밭두렁 태우기 등 소각 행위를 전면 금지하도록 공포했다. 이에 소방 당국은 사고 전날까지 주요 농촌 지역의 소각 행위 등을 수시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통합지휘본부 관계자는 "전날까지 주민을 상대로 쓰레기를 소각하지 말고, 하더라도 꼭 허가를 받고 해달라고 알렸다"며 "사소한 부주의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인지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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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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