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관계를 보는 한국 내 시각은 개인의 정치적 성향 혹은 시대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달랐지만, 크게 보면 대일투쟁의 역사를 승계하려는 쪽과 자유세계의 질서 속에 대승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두 쪽으로 갈려왔다. '노 저팬'이란 용어로 표현되듯 극단적 반일과 과거사 굴욕에 대한 일본의 사죄를 요구하는 한쪽과 다른 한편 과거는 과거대로 기억하고 새로운 미래 지향적 관계를 다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혼재돼 왔다.
공교롭게도 올해 104주년 3·1절을 전후해 일본으로 여행 가는 시민이 줄을 잇고 있다. 대구공항만 해도 지난 1일부터 이번 주말·휴일까지 일본행 항공기가 만석을 이루고 있다. 최근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가운데 3명 중 1명은 한국인이라는 통계도 나왔다. '엔저'로 여행경비가 상대적으로 싸졌고, 또 코로나 엔데믹 속에 가까운 나라로 한번 나가보자는 심리가 작동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역사는 끝없이 흐른다. 일제 억압 35년을 뒤로 하고 70여 년의 세월이 더 흘렀다. 일본은 세계 3대 국력의 나라가 됐고, 한국도 작지만 강한 10대 강국의 반열에 올라섰다. 세계는 교환과 소통의 무한 확장 시대가 됐다.
젊은 층을 주류로 일본이 식민통치의 적대국가란 인식은 점차 엷어지고 있다. '슬램덩크'처럼 일본의 문화 예술 역사에 접근하거나 혹은 열광하는 '덕후'까지 등장한다. E. H. 카의 역설대로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이다. 일제침략의 무자비함과 나라 잃은 설움, 독립정신의 숭고함을 잊어서도 안 되지만, 현재 이 땅의 후손들에게 무조건적 열패감이 깔린 적개심을 강요하는 것 또한 시대착오적 행태이다.
공교롭게도 올해 104주년 3·1절을 전후해 일본으로 여행 가는 시민이 줄을 잇고 있다. 대구공항만 해도 지난 1일부터 이번 주말·휴일까지 일본행 항공기가 만석을 이루고 있다. 최근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가운데 3명 중 1명은 한국인이라는 통계도 나왔다. '엔저'로 여행경비가 상대적으로 싸졌고, 또 코로나 엔데믹 속에 가까운 나라로 한번 나가보자는 심리가 작동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역사는 끝없이 흐른다. 일제 억압 35년을 뒤로 하고 70여 년의 세월이 더 흘렀다. 일본은 세계 3대 국력의 나라가 됐고, 한국도 작지만 강한 10대 강국의 반열에 올라섰다. 세계는 교환과 소통의 무한 확장 시대가 됐다.
젊은 층을 주류로 일본이 식민통치의 적대국가란 인식은 점차 엷어지고 있다. '슬램덩크'처럼 일본의 문화 예술 역사에 접근하거나 혹은 열광하는 '덕후'까지 등장한다. E. H. 카의 역설대로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이다. 일제침략의 무자비함과 나라 잃은 설움, 독립정신의 숭고함을 잊어서도 안 되지만, 현재 이 땅의 후손들에게 무조건적 열패감이 깔린 적개심을 강요하는 것 또한 시대착오적 행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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