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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추경호 경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올해 수출 전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기재부 제공. |
수출 감소세가 5개월 연속 이어지는 등 국내 경제가 본격적인 침체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정부에 초비상이 걸렸다. 당장 발등의 불을 끄기 위해 비상경제장관회의 개최 등 무역적자 충격 완화에 총력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대구와 경북은 수출이 활황세를 보여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2차전지 소재 및 전자기기 부품 품목 수출 호조로 한동안 성장세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계속되는 수출감소·무역적자에 위기감 고조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수출부진이 지속되면서 향후 경기흐름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2월 수출과 무역수지를 보면 세계경제와 우리경제 모두 여전히 어려운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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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
원전·방산·바이오·콘텐츠 등 12개 신(新)수출 동력에 대해선 프로젝트 수주, 판로개척 등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무역금융 전달체계 점검·개선, 선박 확충 등 물류 지원, 해외인증 원스톱 지원 등을 통해 현장 주요 애로요인도 적극 해소해 나갈 계획이다. 또 2027년까지 연간 250억 달러 수출을 달성하도록 K-콘텐츠 산업을 집중 육성한다. 올해와 내년을 '한국방문의 해'로 정해 한류 콘서트 등과 연계한 관광이벤트도 집중 개최하기로 했다.
K-브랜드 위조상품 대응 강화방안도 발표됐다. 추 부총리는 "위조위험이 높은 업종·국가 경보서비스를 제공하고, 정품·가품 식별이 용이하도록 기술개발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위조상품 모니터링 대상을 전세계 100여개 국가, 1천600여개의 상거래 플랫폼으로 넓히고 식품·화장품 등 위조 빈발업종에 대해선 현황조사·단속·소송 등의 패키지 지원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첨단 신산업 체질 바꾼 대구경북은 흑자 행진
우리나라 무역이 반도체 수출 실적이 반토막나며 사상 최악의 위기에 처했지만, 대구경북은 대규모 흑자 기조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세계 주력 산업구조의 변화 흐름에 맞춰 2차전지 소재, 무선통신 기기부품 분야 등으로 지역산업의 체질이 바뀐 덕택이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의 '2023년 1월 대구경북 수출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대구는 2차전지 소재가 포함된 기타정밀화학원료(97.8%), 운반하역기계(121.9%), 폴리에스터직물(1.0%) 등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경북은 무선통신 기기부품 수출이 2천421.7%나 증가했다. 무선전화기(215.2%)와 기타정밀화학원료(159.5%)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특히 2차전지 소재인 양극재를 생산하는 엘앤에프는 지난해 약 31억 달러의 수출 실적을 달성해 대구 수출의 약 30%를 차지했다. 이 업체는 주행거리와 직결되는 2차전지 에너지 밀도를 결정하는 '니켈 함량'을 80~90%대로 높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최근 3년간 매출액을 보면 2020년 3천361억원, 2021년 9천707억원, 지난해 3조8천838억원으로 급성장 중이다.
자율주행 기술을 이용한 스마트 농기계를 수출하는 대동공업은 북미 소형 트랙터 시장에서 점유율 5위권에 들었다. 이 업체는 지난해 역대 최대 기록인 매출 1조4천637억원을 달성했다. 1년 전보다 2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22% 늘어난 849억원으로 집계됐다. 대동공업의 수출 비중은 연매출의 65%다.
지역의 수출 성과와 직결되는 광공업(제조업) 생산은 향후 계속될 전망이다. 2일 발표된 동북지방통계청 '2023년 1월 대구·경북 산업활동 동향'자료에 따르면 대구·경북의 광공업 생산은 전월에 비해 각각 2.9%와 3.7% 증가했다. 대구는 금속가공·의료정밀광학·전기장비 분야에서, 경북은 전자부품·영상음향통신·자동차 부품·고무·플라스틱 업종에서 생산량이 늘었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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