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경칩, 깨어나는 경산

  • 조현일 경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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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06  |  수정 2023-03-06 07:01  |  발행일 2023-03-06 제24면

[기고] 경칩, 깨어나는 경산
조현일(경산시장)

개구리가 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 혹독한 추위를 이겨내고 희망의 봄으로 한 걸음씩 더 나아가고 있다. 매년 맞이하는 경칩이지만 올해는 유난히 반갑다. 고물가·고금리·고유가의 3중고 속에서도 경북 경산시민은 슬기롭게 한파를 이겨내듯 함께 어려움을 헤쳐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경산은 인구 30만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젊고 성장하는 도시의 에너지가 새로운 백년대계를 그려가고 있다. 긴 겨울 추위와도 같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희망의 꽃망울을 터트리기 위해 경산은 봄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1. 경산은 대구와 상생 꽃을 피우고 있다

대구 수성구 고산(시지) 및 동구 안심지역은 대구와 경산의 '교집합' 같은 곳이다. 고산과 안심은 예전 행정구역상 경산시에 속했지만 1981년 대구가 직할시로 승격하면서 대구로 편입됐다. 이후 두 지역은 대구와 경산의 상생 교두보를 마련하고 있다. 2006년 광역·기초단체 간 대중교통 무료환승 협약 체결로 대구-경산 시내버스의 무료환승이 시작됐다. 시민뿐만 아니라 당시 경산 소재 12개 대학의 10만 청춘에게 교통편의 제공으로 캠퍼스 주변 상권이 활성화하면서 지역경제에도 큰 보탬이 됐다.

2012년엔 대구도시철도 2호선이 영남대까지 연장되면서 중산지구 등 대규모 택지개발 사업이 이어져 주변 상권 발달 및 인구유입으로 경산은 경북 3대 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됐다. 대구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이 완공되면 경산과 대구의 상생협력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2. 경산은 새로운 경제의 꽃을 준비한다

청춘 대학도시인 경산도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생 수가 줄어들고 있다. 벚꽃 피는 순서대로 대학이 사라진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경산지역 대학도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문제는 학령인구 감소뿐만이 아니다. 지역의 유능한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고 있다는 것이 더욱 심각하다. 오랜 숙제이지만 하나하나씩 해법을 찾아야만 한다. 문화 없이 산업 홀로 성공하기는 어렵다. 문화와 산업이 공존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젊은 층의 지역 이탈을 막아야 경제 선순환의 한 축을 세울 수 있다.

경산지식산업지구 내에 대규모 아웃렛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이유다. 경산지식산업지구는 20

12년부터 하양읍 대학리와 와촌면 소월리 일원에 381만㎡(약115만평) 규모로 조성 중이다. 경산지식산업지구를 제조업 중심에서 벗어나 주거·문화·서비스업이 접목된 혁신성장 복합지구로 개발하고자 경산시는 2단계 부지 내에 대규모 아웃렛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문화·예술이 있어야 유능한 젊은이들이 이곳으로 몰려와 첨단산업의 성공을 이끌 수가 있다. 경산지식산업지구의 성공은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는 밑거름이기도 하다.

또한 경산의 교통망은 동서남북 종횡무진시대를 열고 있다. 경산의 남·북부권을 연결하는 종축고속화도로 조기 건설은 경산지역의 균형발전과 물류의 새로운 대동맥 역할을 해낼 것이다.

#3. 경산은 '대한민국 정보통신기술(ICT) 벤처기업의 1번지' 꽃씨를 심었다

경산은 벤처기업 최대 집적지인 임당 유니콘파크의 거점 역할을 해낼 창업열린공간과 지식산업센터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창업열린공간은 스타트업 육성 및 지원 클러스터를 조성해 개방형 창업 네트워킹을 구축하고 혁신벤처생태계를 만든다. 또한 지식산업센터는 공공임대형으로 기업의 성장 공간을 저렴하게 제공한다. 69실의 ICT 기업 및 연구소 입주 공간과 함께 미디어 복합지원 네트워킹실, 효율적 비즈니스를 위한 복합형 문화편의시설도 갖춘다. 연말까지 기본·실시설계를 완료하고 2024년 착공해 2026년 준공 예정이다. 대한민국 최대의 벤처창업 활성화 지구로 조성하기 위해 경산 제1호 펀드, 관내 6개 대학과의 창업협력 MOU 체결, 창업 플랫폼 구축 등 다양한 정책 지원으로 경산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다.

이와 함께 프랑스의 IT전문교육기관인 '에꼴42(Ecole 42)'의 교육프로그램을 도입한 혁신적 소프트웨어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42 경산이노베이션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산업인 인공지능·빅데이터 등 첨단분야의 소프트웨어 전문가를 100% 무상교육으로 양성한다. 경산시는 시정 슬로건인 '꽃피다 시민중심 행복경산'을 시민 모두가 체감할 수 있도록 상생과 혁신으로 새로운 봄맞이를 준비하고, 균형발전도 활짝 꽃피울 것이다.
조현일(경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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