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상국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예술진흥 부장) |
대구 문화예술 발전과 예술인 활동 지원을 바라는 대구지역 기업인과 시민의 따뜻한 '예술사랑' 기부 릴레이가 대구문화예술진흥원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대구 문화예술 메세나 페어를 통해 메세나 활성화와 대구 신(新)르네상스 시대를 견인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는데, 이에 대구 기업인과 시민이 진흥원의 포부에 발 벗고 응원의 목소리를 보냈다.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은 지난 2월부터 대구지역 4개 신문에 공익성 광고를 게재해 범시민 메세나 운동에 나서고 있다. 언론사들은 예술사랑 메세나 후원 번호(060-707-1212)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250만 대구시민이 동참하는 기부문화 확산을 도우며 약 1년간 무상 게재를 약정해 주었다.
코로나19는 문화예술계에도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혔다. 많은 예술인이 생계를 위해 예술활동을 포기하거나 근근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예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1년 예술인의 예술활동 수입은 연간 695만원에 불과하다고 한다.
대구 예술단체들도 대부분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누적되는 적자로 새로운 창작 실현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전업 예술인이 예술활동 수입만으로 살아가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공공지원금은 해마다 바뀌어 불안하고, 민간 기부금 유치는 방법을 몰라 실적을 올리기 힘들며, 기업후원금은 경기에 민감하다 보니 유치 자체가 불투명하다.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은 예술계가 실질적인 후원을 받고 고품격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기업과 시민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예술사랑' 메세나 캠페인을 범시민운동으로 펼치고 있다.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 출범 후 메세나 예술사랑운동을 시작한 지 한 달간 23억원의 후원 약정을 받았다.
지난해 12월1일 개통한 자동응답 전화번호는 '060-707-1212'이다. 1212는 '한 통화의 후원이 하나의 예술을 두 배로 키운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통화당 5천원이 후원되며, ARS 통신사 수수료 10%를 제외한 90%가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순수 기부금으로 적립된다.
대구는 근현대 미술의 성지, 근현대 음악의 보고, 근현대 문학의 마당 깊은 집이다. 대한민국 문화예술의 뿌리 깊은 나무다. 깊은 뿌리가 흔들리지 않도록 대구가 지켜온 문화예술 자긍심을 잃어버리지 않아야 한다.
시민은 항상 문화 수혜자로만 있을 게 아니라 문화예술을 발전시키고 함께 만들어 갈 주체가 돼야 한다. 시민이 자발적으로 기부하는 문화가 정착되고, 예술인은 더 나은 예술작품 창작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미래 문화예술도시 대구의 모습이다.
세계 곳곳에서 문화 메세나 활동이 활발한 것도 문화예술 기부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감동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예술사랑 메세나 번호는 060-707-1212이다. 1년에 두 번만 눌러 달라. 대구문화를 꽃피울 것이다.
오상국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예술진흥 부장)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