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농 희망 청년 키운다-'월급받는 청년농부제'] 〈5〉 구미 농업인 이현락씨…2년차 초보 "농사 10만㎡로 확대, 대기업 임원연봉 수익 꿈"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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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15 07:31  |  수정 2023-03-15 08:18  |  발행일 2023-03-15 제12면
청년창업농 신청, 경영체 등록
작년 콩 농사로 2천만원 수익
박정웅 샘물영농 이사장 만나
농사 배우는 등 큰 도움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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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받는 청년농부제도를 통해 샘물영농조합법인 박정웅(왼쪽) 이사장을 만난 이현락씨는 그에게서 농사에 필요한 기본기술은 물론 여러 가지 농업의 노하우를 배우고 있다.

대구에서 태어나고 자란 이현락(32)씨는 경북 구미가 제2의 고향이다. 대구에서 태어났지만 제2의 인생을 배우며 살아가는 곳이 바로 구미이기 때문이다. 현재 1만8㎡ 규모로 농사짓는 곳은 물론 농업에 대한 여러 가지 정보와 교육을 받는 곳 역시 구미다.

군대 제대 후 건설현장에서 일용잡부로 2년 정도 일한 이씨는 공무원 공부를 하다가 공장 근로자 등 다양한 경험을 했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커질 무렵 주위에서 농업이라는 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됐다.

그는 "한 번도 농사짓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었지만 주위에서 이 조언을 들었을 때 거부감이 전혀 없었다. 너무 몰라서 용감하게 시작할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농사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우선 농업교육기관의 문을 두드렸다. 전략인재개발원이라는 곳에서 6개월간 교육 과정을 이수했다. 농사를 짓는 데 필요한 기본기는 물론 굴착기와 지게차, 농기계 수리에 관한 교육을 받았다.

이씨는 "그곳에서 만난 선배 농업인의 조언이 뼈가 되고 살이 됐다"고 말했다. 부족한 기본기를 좀 더 다지고 다양한 멘토를 만날 수 있는 방법을 수소문하다가 때마침 경북도에서 시행하던 '월급 받는 청년농부제도'를 알게 돼 신청했다.

이것이 그의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구미의 샘물영농조합법인이라는 곳을 소개받은 그는 이곳에서 박정웅 이사장이라는 인생의 멘토를 만났다. 2020년부터 2년간 박 이사장에게서 실제 농사 과정을 배웠고, 지금도 배우고 있다. 청년농부제도 지원 기간이 끝난 후 청년창업농을 신청하고 농업경영체 등록도 마친 그는 농지은행을 통해 구미시 도개면 궁기리, 가산리 등의 토지를 대여해 콩농사를 짓고 있다.

그는 멘토의 중요성을 계속 강조했다. 농사라는 것이 내외부적인 영향으로 결과에 기복이 있을 수밖에 없어 초보자는 최대한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2년 차 농부 이씨의 수입은 어느 정도일까. 그는 "지난해 콩농사로 2천만원 정도의 수익을 올렸다"고 말했다. 초보자가 혼자 농업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확률에 대해 "멘토링이나 교육을 받지 않고 농사를 짓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땅을 얻고, 기계를 사고, 농사짓는 것을 혼자 감당한다면 80% 정도는 망하고, 나머지도 겨우 버티는 것 이상은 힘들다"고 설명했다.

현재 부족한 수입은 샘물영농조합법인에서 일을 함께하며 채우고 있는 그는 "아직 배우는 단계지만 농사 규모를 키워 10만㎡까지 확대하려고 한다. 그 시점이 되면 대기업 임원 연봉 이상의 수익도 가능할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글·사진=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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