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 그린시티 사업으로 친환경도시 발돋움

  •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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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15  |  수정 2023-03-15 07:33  |  발행일 2023-03-15 제10면
지난해 환경부 '그린시티' 선정, 전국 2위격 국무총리상 수상

성서IC 편백나무 숲 조성…대구시 신청사 시대 중추관문 준비

2016년부터 푸른도시조성 계획…총 443만여 그루 나무 심어

산단 내 환경오염 문제 스마트도시 사업과도 연계
대구 달서구, 그린시티 사업으로 친환경도시 발돋움
대구 달서구가 사람과 자연이 함께하는 명품 녹색환경 조성을 위해 지난해 와룡산 자락길에 나무를 심는 모습. 달서구청 제공

대구 달서구가 산업단지의 회색빛을 걷어내고 녹색 도시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달서구는 대규모 산업단지를 품에 안고 있으며, 전국에서 네 번째로 많은 인구 53만여 명의 대형 자치구다. 달서구에 따르면 산업단지 인근에 광범위하게 주거지역이 형성돼 있어 주민들이 각종 환경오염과 폭염, 도시 열섬현상 등 기후 위기에 노출돼 있다.

달서구는 지난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대구 최초로 환경부의 '2022 그린시티'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며 기후변화 대응과 녹색도시 조성을 선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린시티는 환경부에서 지방자치단체의 환경관리역량 제고 및 환경친화적 지방행정 활성화를 위해 전국 기초 지자체를 대상으로 2004년부터 격년제로 시행하는 사업이다.


◆'그린시티 달서', 친환경 녹색도시 선도


달서구는 전국 네 번째로 많은 53만여 명의 인구수, 주거지역과 대규모 산업단지가 공존하는 지역적 특성을 극복하고 그린시티에 선정됐다. 달서구는 선제적 대기오염 예방과 질 개선, 도심 내 녹지공간이 어우러지는 친환경생태도시 조성, 기후 위기 대응을 선도하는 다양한 시책 추진, 단체장의 관심도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대구 달서구, 그린시티 사업으로 친환경도시 발돋움
대구 달서구가 지난해「제 10회 그린시티」선정돼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달서구청 제공

달서구는 △기후변화 대응 전담 조직 구성 △그린카펫 환경 조성을 통한 탄소흡수원 확충 △수밭골천~달성습지 간 도시생태축 복원 △드론을 활용한 입체적 환경감시 수행 △리빙랩을 통한 지역 맞춤형 미세먼지 저감 사업 △모바일 나눔 장터 운영으로 폐기물 발생 감소 △탄소중립 주민 인식 개선을 위한 환경교육 활성화 △ESG 경영 실천 등으로 기후변화 대응 사업을 중점 추진했다.

그린시티로 선정된 지자체는 현판과 상패는 물론, 향후 환경부의 사업예산 배정 및 환경 관련 평가 사업에서 우선 고려대상으로 분류돼 지속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미래 신청사 중추 관문 성서 IC…녹색도시 정체성 보여줘야


그린시티 달서는 중추 관문 성서IC를 녹색으로 물들여 대구 서부권 시대를 지향한다. 달서구는 그린시티 선정과 명품공원 조성 그리고 생태복원 사업 추진 도시에 걸맞게 성서IC를 피톤치드를 내뿜는 편백나무 숲으로 탈바꿈시킨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서부권 시대 중추 관문 성서IC와 달구벌대로는 두류공원으로 들어설 대구시 신청사를 방문하는 이들에게 도시 대구의 첫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중요한 장소"라고 했다. 이어 "수십년 후 대구시 신청사를 찾는 분들에게 깊은 산속 고찰 입구에 들어설 때 느껴지는 청량감과 안온감을 녹색도시 대구의 첫인상으로 전달하고 싶다"고 밝혔다.

오는 18일 성서IC 일원 편백나무 식재를 시작으로 와룡산 자락길, 한실 공원 일원 등에 3~4월 동안 자원봉사자들과 동 단체회원 550여 명이 참여해 편백나무 2천 그루를 심을 예정이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총 9천395그루의 편백나무를 심어 힐링 숲을 조성했다.

또 성서IC 하부 경관개선사업도 진행한다. 삭막한 회색빛 도심고속도로 위 성서IC와 나들목 램프구간의 하부 콘크리트 벽면을 편백나무 숲을 주제로 한 아트그래픽으로 조성했다. 용산네거리 방음벽 경관 사업을 통해 나무 기둥들이 물결을 이루게 하고 하단에는 담쟁이를 식재해 어우러지도록 할 예정이다.

 

대구 달서구, 그린시티 사업으로 친환경도시 발돋움
그린카펫이 깔린 대구 달서구 월곡로 동편의 모습. 달서구청 제공

◆구민들과 함께하는 그린카펫과 우리 동산 가꾸기


달서구는 도심 곳곳에 그린카펫을 깔고 명품 숲길을 조성해 녹색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그린카펫 사업은 주요 가로변 완충녹지 및 아파트 담장, 옹벽 등을 대상으로 송악, 맥문동 등 지피식물을 심는 사업을 말한다. 2017년 주민에게 아름답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감천네거리와 성서한마음타운 아파트 옹벽에 벽면녹화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2018년 구청사 전면에 넝쿨 식물 식재로 그린 커튼을 조성하기도 했다. 이후 2019년 달구벌대로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상화로·달구벌대로·성서산업단지 등 달서구 곳곳에 초록 카펫을 깔고 있다.
 

대구 달서구, 그린시티 사업으로 친환경도시 발돋움
다양한 지피식물들이 완충녹지구역에 심겨져 조성된 그린카펫의 모습. 달서구청 제공

또 인근 성서산단을 활력 있고 아름다운 거리로 조성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성서로72길 일원의 낡은 공장 벽면을 밝은 아트그래픽과 조형물, 경관조명을 설치해 성서공단 근로자들에게 잠시나마 휴식을 제공할 계획이다.

달서구는 미래세대를 위한 푸른 도시 조성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 마을 동산 가꾸기는 2016년부터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 나무 심기 행사 추진 등 민·관이 힘을 모으고 있다. △2016년 45만7912그루 △2017년 59만7천238그루 △2018년 63만2천752그루 △2019년 72만7천488그루 △2022년 99만8천106그루를 식재해 총 443만여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는 성과를 달성했다.

이는 54만 달서구민이 2016년부터 매년 1인당 1그루씩 이상의 나무를 심는 것과 같다는 것이 달서구 측의 설명이다. 2023년 우리 마을 동산 가꾸기 사업은 3~4월 지역주민, 봉사자 1천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5천여 그루의 나무를 지역 곳곳에 심을 계획이다. 각 동에서는 주민 주도로 식목일(4월 5일)을 전후해 성당소공원 등 관내 곳곳에 편백나무, 느티나무 등 2천800여 그루를 심을 예정이다.

이를 통해 회색 도시에 멋을 더하고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저감 △도심 열섬현상·폭염 등 이상 기후 완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녹지공간 조성은 쾌적한 휴식공간 제공은 물론 정서적 안정감을 주기 때문에 주민들의 행복 체감 지수를 높여준다.

이 밖에도 달서구는 삶에 쉼표가 되는 주민 여가 공간을 지속 확충하고 있다. 총 612억원을 들여 △한실들 대곡지 산림휴양공원 조성 △도원지 일원 수밭 근린공원 조성 △성서산단 스마트가든 조성 등 주민들과 근로자들이 도심 속에서 자연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스마트도시와 연계된 환경 오염 대응 시스템을 구축한다. 드론을 활용한 입체적 미세먼지 감시 시스템을 운영하고 IoT(사물인터넷) 활용 미세먼지 통합자료 관리 시스템 구축과 모
니터링을 실시한다. 또 악취가 발생할 수 있는 성서산단에 IoT기반 악취 유해물질 감지센터와 통합 기상측정기를 설치해 대기오염에 상시 대비한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달서구는 도심 가까이에서 숲과 자연을 체험할 수 있도록 주민이 함께하는 명품공원 조성사업도 진행 중이며, 나무 심기를 통해 온실가스 흡수원을 늘려 쾌적한 힐링 공간과 정서적 안정감 제공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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