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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대구대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북도 주최 '지역특화형 비자 취업 박람회'를 찾은 외국인 유학생들이 취업상담을 받고 있다. 오주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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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대구대에서 열린 경북도 주최 '지역특화형 비자 취업 박람회'를 찾은 외국인유학생들이 이력서를 작성하고 있다. 오주석 기자. |
우수한 외국인의 국내 정착을, 기업에는 인재 확보를 장려하는 경북도 '지역특화형 비자' 취업박람회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지역특화형 비자 신설과 함께 올해 도내에서 처음 개최한 지역특화형 비자 취업 박람회에는 지역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외국인 유학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17일 대구대학교 실내 체육관에서 열린 지역특화형 비자사업 취업박람회에는 영남대, 계명대, 대구대 과잠(야구점퍼)을 입은 앳된 얼굴의 유학생들로 가득했다. 이력서를 꼼꼼히 작성하고 옷매무새를 점검하는 모습이 여느 대학생과 동일한 모습이었다. 다른 점을 굳이 꼽자면 이들은 '지역특화형' 비자 신청서를 한 부씩 손에 쥐고 있다는 점이었다. 지역특화형 비자는 일정 수준 이상의 어학성적과 소득 수준을 갖춘 외국인에 영주권 바로 아래 단계인 거주비자(F-2)를 지급하는 제도로 지난해 법무부가 신설했다. 유학생들이 작성한 신청서에는 한국어 능력 등급과 국적, 학력, 취업 희망 직종 등이 상세하게 쓰여 있었다.
한국이 좋아 지역 특화형 비자를 신청한 이의진(여·24세·중국) 씨는 "한국에서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무궁무진하다"라며 "졸업한 무역학과 전공을 살려 마케팅이나 광고, 농업 분야에 취직하고 싶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경영학과를 졸업한 베트남 출신의 응웬 민 히엔(27세) 씨는 "본국보다 취업 기회가 많고, 선진국인 한국에 정착하고 싶다"라며 "취업 업종을 아직 결정하지 못했지만, 문화 생활을 즐길 수 있는 대구 근교에 취직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이날 박람회에는 지역특화형 비자 사업 지역인 영주, 영천, 의성, 고령, 성주 업체 20곳이 참여했다. 식품 제조부터 자동차부품, 농업, 화학, 섬유 등 업종 역시 다양했다. 유학생들은 취업을 원하는 기업의 부스에 방문하여 취업 정보를 얻고 면접 일정을 잡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고령의 식품제조업체 인사담당자 전모 씨는 "오늘 20여 명의 면접자를 만났는데 대부분 한국어가 능숙하고, 임하는 자세도 훌륭했다"라며 "국가별 제한이 있어 모두 채용할 순 없지만, 요식업이나 식품 분야를 전공한 유학생들에게 눈길이 간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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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대구대에서 열린 '지역특화형 비자 취업 박람회'를 찾은 외국인 유학생들이 현장 면접을 보고 있다. 오주석 기자. |
박성수 경북도 지방시대정책국장은 "젊고 유능한 외국인들이 박람회장을 많이 찾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며 "지역특화형 비자 발급 이후에도 이들이 내국인과 동등한 기회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