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구 상권 다변화…활기 되찾는 마중물 기대한다

  •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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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21  |  수정 2023-03-21 06:49  |  발행일 2023-03-21 제23면

대구지역 상권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전통적인 중심가 개념이 옅어지는 대신 젊은 층 중심의 핫플레이스가 도심 곳곳에 등장하면서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인위적인 개발이나 정책의 힘이 아닌 개성과 감성에 부합하는 트렌드여서 자생력 또한 상당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단 사람이 모이면 온기가 돌기 마련이고 선순환 효과도 기대된다. 궁극적으로는 지역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과거 향촌동을 비롯해 동성로와 한일로는 대구를 대표하는 상권이었다. 특히 대구백화점 본점이 전성기였을 때는 사실상 핵심지위를 누렸다. 이후 교통이 발달하고 대규모 택지조성이 잇따르면서 부도심이 활성화됐고 원조 상권은 다양한 형태로 위축되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중구 교동이 새롭게 주목받고 신세계백화점 인근 동구 신천 4동 일대 등이 각광을 받으면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주차도 불편하고 시설도 세련되지 않음에도 불구, MZ세대들이 즐겨 찾으며 북적인다. 두 곳 모두 자연발생적이라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무엇보다 상인들의 노력이 컸다. 힙한 곳을 애써 찾아다니는 젊은 층의 감성을 충족시키기 위해 깊은 고민을 했고 이 같은 노력이 먹혀들면서 가게가 하나둘씩 늘어났다. 컴퓨터조립이나 조명 가게 사이로 자리 잡은 것이나 한적한 주택가에 위치한 것 역시 닮았다. 식음료 상권과는 거리가 멀 것 같은 고정관념을 깬 것이다.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섬세하고 치밀하게 대응한 결과는 집적효과로 나타났다. 특정지역의 활성화가 여러 곳에서 이뤄지고 도시 전체로 확산되면 반가운 일이다. 이동과 소비는 생산을 유발하는 마중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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