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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수요문학교실이 개최하는 장옥관 시인과의 만남 북 콘서트에 참석하는 장옥관 시인.<수요문학교실 제공> |
경북 구미시 문학동아리 수요문학교실은 오는 31일 구미시 금오시장로 삼일문고 강연장에서 '장옥관 시인과의 만남 북 콘서트'를 연다.
이번 북 콘서트는 구미 출신 장옥관 시인의 등단 35주년과 구미 문학 태동기에 그가 만든 문학동아리 수요문학교실 35주년 기념을 위해 개최한다.
장 시인은 1987년 세계의 문학으로 등단한 이후 시집 '황금 연못', '바퀴 소리를 듣는다', '하늘 우물', '달과 뱀과 짧은 이야기', '그 겨울 나는 북벽에서 살았다',와 동시집 '내 배꼽을 만져보았다'를 펴냈다.
그는 김달진 문학상, 일연 문학상, 노작 문학상을 받았다. 등단 35주년 기념으로 펴낸 여섯 번째 시집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문학동네)'는 지난 24일 김종삼 시문학상을 수상했다.
장 시인은 "남다른 능숙한 미문은 섬세하고 화사하면서 발상의 전환과 사물의 이면을 더듬는 감각의 촉수가 돋보이는 시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타다 만 삭정이로 얼기설기 얽은 둥우리로/날아든 새/핏방울 묻은 한 소절 노래를 부르다 사라진 새/그가 남기고 간 깃털의 온기를 주워/여섯 번째 가난을 엮은 시집"이라고 소개했다.
장 시인은 시집을 통해 "지난해 봄 서너 달 동안 중환자실에서 생사를 헤매었던 시인의 경험에서 비롯된 죽음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그러나 죽음은 더는 소멸이 아니라 세상에 남는 또 다른 가능성의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1985년 구미수출산업공단 홍보과에 근무할 당시 그는 구미공단 근로자 대상의 '근로 문예상 현상 공모전' 운영으로 문단 형성의 인적 기반을 마련됐다.
1988년 문학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구미에서 김선굉 시인, 김양헌 문학평론가 등 여러 문인과 만든 수요문학교실은 구미 문인협회 창립에 밑거름이 됐다.
한편, 북 콘서트는 장옥관 시인과 공단본부에 함께 근무하면서 구미 문학의 토대를 다져온 박상봉 시인은 사회를 맡는다. 조영숙·김연화·박은숙·이복희 시인과 석주윤 에코숨 대표는 시 낭송을 한다.
엄원태·이동엽·류경무 시인, 황현희 문학평론가는 패널 토론에 참여하고, 에어로폰 연주 등 축하 공연이 열린다.
문학과 시에 관심 있는 사람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백종현기자 baekjh@yeongnam.com

백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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