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각아집도는 김홍도 작품" 이중희 전 계명대 교수 주장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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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27  |  수정 2023-03-27 07:13  |  발행일 2023-03-27 제2면
한국미술사학회 춘계학술대회서 밝혀

"김홍도 특유의 화풍이 담겨 있고

기존의 김홍도 그림과 소재가 동일"
징각아집도는 김홍도 작품 이중희 전 계명대 교수 주장
澄閣雅集圖(징각아집도).이중희 전 계명대 교수 제공

1784년 경상도 관찰사 이병모의 관사인 경상감영 징청각에서 열린 아회(雅會, 글을 짓기 위한 모임)를 담은 '징각아집도(澄閣雅集圖)'가 김홍도의 작품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징각아집도는 당시 영남지방의 신물이라 불렸고 행방이 묘연했던 그림이다. 한 수집가가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김홍도의 진품인지 입증받지 못했다.

25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사>한국미술사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김홍도 작품 징각아집도의 발견과 그 의미'를 주제로 발표한 이중희 전 계명대 교수는 "해당작품에 김홍도 특유의 화풍이 담겨 있고, 기존의 김홍도 그림과 소재가 동일하다"며 "징각아집도가 김홍도의 진품이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이 전 교수는 또 "징각아집도의 인물 묘사와 소품 배치가 김홍도 작품 특유의 응집력 있는 구도와 일치한다"며 "풍류에 젖은 선비라는 확실한 주제 의식을 담고 있고 김홍도의 독특한 표현 기법 중 하나인 죽필(竹筆) 선묘가 이 그림에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그림 속의 반가부좌 자세를 비롯해 서탁과 서책 등이 기존 김홍도의 작품에 나타나는 것과 동일하다는 주장도 했다.

이 전 교수는 "서민 풍속화가인 김홍도가 선비들의 풍류모임을 선비화풍으로 그렸다는 점에서, 징각아집도는 문화재급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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