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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서 표정을 결정짓는 곳이 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 눈도 중요하지만, 사람이 웃고 있는지 화를 내고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입 모양을 보아야 알 수 있다. 입꼬리가 올라가 있는지, 아니면 내려가 있는지, 아니면 입이 틀어졌는지 볼 수 없다면 사람의 심리를 파악하기 힘들다. 요즘은 마스크를 쓰고 다니기 때문에 더욱 더 소통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눈이 가늘고 긴 사람은 눈이 동그랗고 큰 사람보다 리액션을 크게 해야 상대에게 어필이 된다. 눈으로만 보면 꼭 화난 사람으로 오해받을 수도 있는 일이다. 필자도 급할 땐 꼭 마스크를 내려서 '나 웃고 있소' 하고 보여 준 적도 여러 번 있었다. 참 웃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그만큼 입 모양은 표정을 결정짓는 데 중요하다. 상담실에 오시는 여성분들 중에 꼭 남편 이야기만 하면 입이 틀어지는 분들이 있다. 입은 우리 장기중 비장과 위장이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입이 틀어진다는 건 비위가 상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내가 싫어하는 대상을 어떤 사람이 칭찬한다면 나도 욕은 못 하고 "뭐 그렇죠 뭐" 이런 식으로 이야기할 때 입이 틀어진다. 욕은 하고 싶지만 상대가 칭찬하니 어쩔 수 없이 맞장구쳐 주기는 하지만 입은 틀어진다. 이런 현상을 보디랭귀지라고 하는데 보디랭귀지란 몸으로 표현하는 언어라고 생각하면 된다. 보디랭귀지는 자신도 모르게 나오는 행동언어이다. 예를 들어 스트레스 받을 때 머리를 긁는다거나 코를 만지는 행위, 거짓말을 할 때 눈을 깜빡이고, 말을 할 때 입이 틀어지는 것도 하나의 보디랭귀지라고 본다.
또 살짝 웃을 때 입꼬리가 위로 올라가는 모양을 가진 입을 '앙월구'라고 하는데 상학적으로 복이 있는 입이라고 한다. 사실 입꼬리가 처진 사람이 웃는다고 금방 올라가진 않는다. 평소에 잘 웃고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은 입꼬리가 살짝만 웃어도 위로 올라간다. 너무 위로 올라가 있는 사람도 곤란하고 성형수술로 입꼬리를 올리는 것도 곤란하다. 왜냐하면 친구가 슬플 땐 같이 울어줘야 하고, 초상집에 가서 웃는 얼굴로 절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 보면 얼마나 곤란한지 이해가 될 것이다. 마음에 부정적인 생각을 버리고 잘 웃는다면 입 주위의 근육이 붙어서 앙월구가 된다.
입꼬리가 내려온 사람은 관상학적으로 보면 상당히 절망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복주상이라 해서 배가 뒤집힌 모양으로 매우 부정적이고 복이 흘러 내려 재산을 탕진하고 고독하게 살아야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인상학의 해석은 좀 다르다. 입꼬리가 처진 사람들 중에는 그래도 자기 나름 최고의 자리에 올라가서 "내가 낸데" 하는 사람일 수도 있다. 솔직히 "내가 낸데" 할 만한 자리에 갔다면 뭘 더 바랄 게 있겠는가? 현직에 있는 국회의원들의 얼굴에서도 많이 볼 수 있고 기업에 회장님들도 입꼬리가 처져 있는 사람이 있다. 이런 분들은 매사에 진중하고 말을 아끼면서 고집 있게 살아온 사람들이다. 그래도 사회적으로 지위나, 부를 축척했다는 것만으로도 나쁘게 볼 수만은 없다는 걸 의미한다. 바꿔서 말하면 입꼬리가 처지면 더 위로 올라갈 자리는 없다고 보면 된다. "나는 딱 여기까지요"라는 뜻이기 때문에 그냥 그 자리에서 만족해야 한다. 더 위를 보고 올라가고 싶다면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다. 다시 입꼬리를 올리고 겸손한 자세를 가진다면 더 많은 인기와 권력을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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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관우 관상학자 |
나이도 젊은데 입꼬리가 처져 있으면 사고가 부정적이고, 일이 잘못되었을 때 남의 탓을 많이 하는 사람이니 좋지 않으므로 당장 고쳐야 한다. 실제로도 되는 일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입이 틀어져 있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미운 말을 많이 하면 입이 틀어지게 되는데 이런 사람들은 부정적인 마음을 버리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바꿔야 된다, 많이 웃으면서 즐겁게 생활한다면 복이 있는 앙월구로 바뀌게 된다. 또한 입이 느슨한 사람은 말실수도 할 수 있고, 계산도 흐릴 수 있지만 입이 작고 잘 조여져 있는 사람은 필요한 말만 할 뿐만 아니라 꼼꼼하고 계산이 철저하기 때문에 모임에서 총무를 시키면 잘할 것이다. 입이 작으면 소심하지만 뒷마무리가 확실하고, 입이 크면 화통한 반면 꼼꼼한 맛은 없다. 입이 작아서 소심한 성격이 싫다면 크게 웃고, 쌈을 싸 먹을 때도 크게 싸서 먹으면 작은 입이 커질 수도 있다. 이렇게 인상을 자기가 원하는 대로 만들어 가는 것을 우리는 얼굴경영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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