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윤석열 대통령은 청와대 영빈관에서 가진 ‘2023년 제1차 저출산 고령사회위원회의’에서 행복한 결혼·출산·육아 환경 조성 과제를 논의했다. 대통령이 저출산 과제 회의를 직접 주재한 것은 무려 7년 만이다. 저출산 문제가 국가의 존속을 위협할 정도로 시급한 국정 과제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정부보다 한 달 앞선 2월에 구미시는 저출산 위기 극복을 위한 다자녀 공무원 우대 정책을 발표했다. 저출산 극복은 물론 일·가정을 병행할 수 있는 양육 친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서다. 핵심은 출산 공무원에게는 근무성적 평정 가산점을, 3자녀 이상 다자녀 공무원에게는 승진 우대 혜택을 주는 것이다. 모범·우수공무원 표창 대상자 선정에도 최우선 추천 자격을 부여한다. 미취학 자녀를 둔 공무원에게는 자녀 돌봄 보육 휴가를 주고, 만 2세 미만 자녀에게 적용하던 보육 휴가를 만 7세로 확대했다. 육아 휴직과 초등생 자녀 양육에 필요한 시간선택제 근무를 신청할 경우 대체 인력 수시 채용도 약속했다. 난임 공무원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진단과 동시에 복지포인트를 지급한다. 셋째 이상 자녀 출산에만 적용하던 복지 포인트를 첫째 자녀로 넓혔다. 둘째 자녀 이상 양육 직원에게는 문화체험 활동비를 준다. 구미시의 자녀 돌봄 보육 휴가는 올해 하반기부터, 1년간 유예기간이 필요한 출산 가점과 승진 우대는 내년 3월부터 적용한다. 구미시의 출산 공무원 우대 정책은 가히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저출산 문제와 아이 키우기 좋은 구미시를 동시에 해결하려는 김장호 구미시장다운 정책이다. 백종현 중부지역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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