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제주4·3에 "더 이상 슬픈 역사 두고 좌우 진영 다투지 말라"

  •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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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04 14:29  |  수정 2023-04-04 14:30  |  발행일 2023-04-04
4일 SNS "4·3은 제주도민 비극이자 대한민국 비극"
洪, 제주4·3에 더 이상 슬픈 역사 두고 좌우 진영 다투지 말라
홍준표 대구시장. 영남일보DB

홍준표 대구시장이 제주 4·3 사건과 관련해 "더 이상 슬픈 역사를 두고 좌우 진영이 갈라져 다투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제주 4·3사건은 해방 후 보도연맹사건, 거창 양민학살사건과 더불어 우리 국민이 무고하게 이념의 희생양이 된 슬픈 역사"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홍 시장은 제주 4·3 비극이 지금까지 한국사 논쟁의 중심에 서 있는 것에 대해 "남로당 제주 군사위원장이던 김달삼이 남한 단독정부 수립을 저지하기 위해 남로당 당수 박헌영의 지시로 1948년 4월 3일 새벽에 제주도 경찰서 등지를 습격해 무장 폭동을 일으키고 그는 그해 8월 2일 월북했다. 6·25 전쟁 때는 빨치산 활동을 하다가 사살돼 북한 애국열사릉에 묻혀 있다"며 "정작 비극의 시작은 난을 피해 한라산 중산간에 숨어 있던 제주도 양민들을 남로당 폭도들과 한패로 간주하고 그해 7월경부터 무참히 학살해 제주도민의 거의 3분의 1을 계엄군이 학살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비극적 사건을 두고 시발점이 됐던 김달삼 폭동이 일어난 4월 3일을 기념일로 정하자는 주장이 있는 반면, 일부에선 본격적인 양민 학살이 시작된 그해 7월을 기념일로 하자는 주장이 있다"며 "어느 주장에 의하더라도 건국 초기에 무고한 제주도민이 이념의 희생양이 돼 억울하게 학살된 사실은 명백하다"고 목청을 높였다.

홍 시장은 "1991년 8월 광주지검 검사 시절 제주에 가족여행 갔을 때 제주 하와이 호텔 커피숍에서 대학 선배인 제주대 고창훈 교수에게 '왜 제주도민의 해원(解寃)을 추진하지 않느냐'고 말한 일이 있었다"며 "그 후 정치권에 들어와 1997년 민주당 추미애 의원 발의로 4·3사태 해원법이 제정된 것을 지켜본 일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4·3은 제주도민의 비극이자 대한민국의 비극"이라고 강조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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