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어제 "미 정부의 도·감청 의혹에 대해 양국 국방장관은 '해당 문건의 상당수가 위조됐다'는 사실에 견해가 일치했다"고 밝혔다. "도·감청 의혹은 터무니없는 거짓"이라고도 했다. '진위 파악이 먼저'라며 뜸 들이던 대통령실이 예상보다 빠른 결론을 내놓은 셈이다.
어물쩍 넘어가려 해선 안 된다. 무엇보다 미 현지 분위기와 사뭇 다르다. 미국은 여전히 이번 사안을 '기밀문서 유출 사태'로 보며 "문건들은 공공 영역에 있어서는 안 되는 것…변명의 여지 없다"는 입장이다. 문서 형식이 보고 문서와 유사하다고도 확인했다. '누가 그랬는지, 동기가 무엇인지, 추가로 더 있는지'에 대해서도 "아직 모른다"고 한다. '상당수가 위조'라며 물타기 하는 듯한 대통령실의 입장과는 결이 다르다. 한국이 결론에 서둔 감이 드는 이유다.
'상당수 위조'인지 '일부 위조'인지의 논란보다 우리에게 중요한 건 70년 동맹에 대한 '도·감청 의혹'이다. 미국은 어떠한 언급도 없다. 대통령실은 '터무니없는 거짓'이라며 의혹을 일축했다. 사실이라면 다행이다. 그러나 정보보안 전문가들의 견해는 다르다. "미국의 도·감청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도청당한 줄도 몰랐을 거다"라고 한다. "(기술의 진보로)미국이 하겠다고 마음 먹으면 못할 것이 없다"는 분석이 더 설득력 있다.
대통령실 주변 상공이 북한 무인기에도 뚫렸는데 철통방어? 청사 내부 도·감청은 정말 불가능한가? 미국만 했을까? 적성국에 의해 자행된다면? 이런 의문을 해소해 국민을 안심시키는 게 정부의 진정성 있는 노력이다. 냉혹한 정보 전쟁엔 친구도 없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우리 안의 빈틈을 단단히 메워야 한다.
어물쩍 넘어가려 해선 안 된다. 무엇보다 미 현지 분위기와 사뭇 다르다. 미국은 여전히 이번 사안을 '기밀문서 유출 사태'로 보며 "문건들은 공공 영역에 있어서는 안 되는 것…변명의 여지 없다"는 입장이다. 문서 형식이 보고 문서와 유사하다고도 확인했다. '누가 그랬는지, 동기가 무엇인지, 추가로 더 있는지'에 대해서도 "아직 모른다"고 한다. '상당수가 위조'라며 물타기 하는 듯한 대통령실의 입장과는 결이 다르다. 한국이 결론에 서둔 감이 드는 이유다.
'상당수 위조'인지 '일부 위조'인지의 논란보다 우리에게 중요한 건 70년 동맹에 대한 '도·감청 의혹'이다. 미국은 어떠한 언급도 없다. 대통령실은 '터무니없는 거짓'이라며 의혹을 일축했다. 사실이라면 다행이다. 그러나 정보보안 전문가들의 견해는 다르다. "미국의 도·감청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도청당한 줄도 몰랐을 거다"라고 한다. "(기술의 진보로)미국이 하겠다고 마음 먹으면 못할 것이 없다"는 분석이 더 설득력 있다.
대통령실 주변 상공이 북한 무인기에도 뚫렸는데 철통방어? 청사 내부 도·감청은 정말 불가능한가? 미국만 했을까? 적성국에 의해 자행된다면? 이런 의문을 해소해 국민을 안심시키는 게 정부의 진정성 있는 노력이다. 냉혹한 정보 전쟁엔 친구도 없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우리 안의 빈틈을 단단히 메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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