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역 청년 끝 모를 수도권行…양질의 일자리로 붙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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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24  |  수정 2023-04-24 06:53  |  발행일 2023-04-24 제27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대구경북의 젊은 층 인구 유출이 끝 모를 지경이다. 지난해 대구 순유출 인구는 1만1천519명으로 광역시 승격 이후 27년 만에 2.5배 늘었다. 전체 순유출 인구의 67%가 20대라는 점이 문제다. 이들 대부분은 수도권으로 옮겨갔다. 지난해 경북의 순유출도 7천666명으로 1995년보다 0.7배 늘었다. 경북도 순유출 인구의 86%가 수도권으로 옮겨간 20대였다.

대구경북이 그 위상을 지켜나가려면 적정 규모의 경제활동 인구를 확보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추세의 인구 유출, 그것도 지역의 미래를 담보할 젊은이가 떠난다면 지역 경쟁력은 쪼그라들 수밖에 없다. 결국 소멸의 문제와 맞닥뜨리게 된다. 청년들의 서울 및 수도권 유출은 지역 취업 환경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 그것도 양질의 일자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데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마냥 손 놓고 있을 순 없다. 서울로 떠난 젊은이를 돌아오게 하거나, 향토의 젊은이를 남게 하기 위해선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길밖에 없다. 디지털시대 신속한 정보 공유로 젊은이의 일자리 눈높이가 과거보다 훨씬 높아졌다. 이에 부응하기 위해 대구시·경북도는 '좋은 기업' 유치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녹록하지 않다. 정부가 팔을 걷어붙여야 한다.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알짜 기업'이 지방에 고르게 들어서도록 견인해야 한다. 그러면 청년들의 생각도 달라질 것이다. 아울러 젊은이의 문화 향유 욕구도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졌다. 문화 예술 인프라가 부족해 고향에 돌아오기가 머뭇거려진다는 젊은이도 의외로 많다. 이 같은 점들을 정부·지자체의 인구 정책 관계자들이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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