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윤리위, '설화'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 징계 절차 개시

  •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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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5-02  |  수정 2023-05-02 07:06  |  발행일 2023-05-02 제4면
김재원, 자숙 한 달 만에 최고위 등장해 사과

태영호, 라디오 인터뷰서 "생각에 변함이 없다"
국힘 윤리위, 설화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 징계 절차 개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태영호·김병민 최고위원, 윤재옥 원내대표, 김재원 최고위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중앙당 윤리위원회가 1일 각종 설화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했다.

황정근 윤리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첫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황 위원장은 "징계 개시 결정은 국민의힘이 국민의 지지와 신뢰를 받기 위한 자체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관하는 예배에서 '5·18 정신을 헌법에 수록할 수 없다'는 취지로 말하면서 처음 구설에 올랐다. 전 목사를 향해선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통일했다"고 말했다. 국힘에 '전광훈 리스크'를 불러온 장본인이다. '제주 4·3 폄하' 논란까지 일으키면서 김 최고위원은 한 달간 활동을 중단하고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당원 200여 명은 김 최고위원에 대해 징계 요구서를 제출했다.

태 최고위원은 '제주 4·3 김일성 지시설', '김일성의 통일전선 전략에 당한 백범 김구 선생 ' 등 역사 왜곡·폄훼, '쓰레기(Junk)·돈(Money)·성(Sex) 민주당. 역시 JMS 민주당' 등 정제되지 않은 표현으로 논란을 자초했다. 태 최고위원 스스로 윤리위 심사를 요청한 바 있다. 김구 선생 발언은 징계 개시 사유에서 제외됐다. 황 위원장은 "논의는 할 것"이라며 "다음 2차 회의에서 당사자의 소명을 듣고 징계 수위가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2차 회의는 오는 8일 오후 4시에 열린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지도부 및 소속 의원들이 참석하기로 한 만큼, 그 전까지 결정이 내려질 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김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에 복귀해 지도부와 당원, 지지자 등에게 거듭 사과했다.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후 김 최고위원은 "(징계 여부를) 윤리위에서 판단하리라 본다. 소명을 요구하면 자세히 소명하겠다"고 했다. 또 "(4·3, 5·18 발언에 대해) 앞으로 기회가 있으면 여전히 사과의 말씀을 드릴 생각"이라며 "(유족에게) 제 진심이 전달될 수 있도록 앞으로 노력하겠다"고 했다. 자진 사퇴 의사에 대해선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답했다.

태 최고위원은 "윤리위는 당 지도부와 별도로 존재하는 독립적 기구라 윤리위 활동 상황에 대해 제가 언급하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태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저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며 "저는 반드시 우리가 이 여러 역사 문제는 올바르게 정리하고 그 강을 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리위에는 홍준표 대구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한 징계요구서도 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황 위원장은 "징계 사유가 없으면 징계 절차를 개시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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