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종우 대구시의원 "자립준비청년에 지속적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을"

  • 서민지
  • |
  • 입력 2023-06-12  |  수정 2023-06-11 15:47  |  발행일 2023-06-12 제4면
7일 자립준비청년 애로사항 듣고 예산·정책 반영 고민

"반짝관심 아니라 '키다리아저씨' 역할이 당연한 책무"
류종우 대구시의원 자립준비청년에 지속적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을
류종우 대구시의원이 지난 7일 대구 중구 자립통합지원센터에서 자립준비청년들과의 간담회를 가진 뒤,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대구시의회 제공>

류종우 대구시의원(기획행정위원회·북구1)이 지난 7일 대구 중구 자립통합지원센터에서 자립준비청년의 거주여건을 살피고, 자립준비청년들의 고충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자립준비청년은 보호자가 없어 아동양육시설·공동생활가정·가정위탁시설 등에 머무르다가 만 18세가 되면서 보호 종료된 청년을 일컫는 말이다. 대구에선 매년 70여 명이 보호 울타리에서 벗어나 홀로서기를 준비한다.

류 시의원이 찾은 자립통합지원센터는 대구 YWCA에서 맡아 운영 중인 자립준비청년 생활시설 중 한 곳이다. 20여명 청년이 생활하고 있다. 센터장을 비롯한 직원 6명이 자립생활관, 자립체험실 운영, 상담 및 사례관리사업을 통해 이들의 사회진출을 돕고 있다.

간담회에 참석한 자립준비청년은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주거문제가 현실적으로 가장 절실한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보호종료 전 시설에서부터 경제교육 등 실질적 교육이 뒷받침돼야 사회에 나왔을 때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경험담을 이야기했다. 이른바 '넘어질 기회'가 없다면서 취업·창업·진학 등에 도전하고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제도적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한 이들도 있었다.

류 시의원은 "자립준비청년에 대해 반짝 관심에 그칠 것이 아니라, 이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키다리아저씨'가 돼야 한다"며 "이는 국가와 지역사회의 당연한 책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제301회 대구시의회 정례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자립준비 청년이 짊어진 무거운 짐을 덜 수 있는 실효적인 제도와 방안에 대해 목소리를 낼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광주에선 자립준비청년이 경제적문제 등을 고민하다 극단적 선택을 한 일이 연이어 일어났다. 이 사고 이후 퇴소하는 자립준비청년에게 지원되는 정착지원금이 기존 800만→1천만원으로 늘었다. 보호종료된 날로부터 5년 이내 매월 40만원(기존 35만원) 수당도 지급된다.

이같은 금전적 지원이 실질적 대안이 될 순은 없다. 제대로 된 준비과정 없이 자립했다가 학업중단, 사회부적응, 심리적 빈곤 등 각종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어서다. 2020년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호종료아동 자립실태 및 욕구조사 보고서'를 보면 자립준비청년은 경제수준, 주거환경, 교육수준, 취업률 등에서 일반청년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특히 우울증과 극단적선택에 대한 생각이 또래 청년보다 3배 높게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