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TK 반도체 산업육성 중대 분기점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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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14 19:12  |  수정 2023-06-15 09:52  |  발행일 2023-06-15
대구는 센서 반도체 인프라로 첫 걸음

구미는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에 사활
올해는 TK 반도체 산업육성 중대 분기점
대구의 중소기업 전용 공유형 센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를 표방하는 '대구형(D)- 팹(Fab·DGIST 내 )'조감도. <대구시 제공>
올해는 TK 반도체 산업육성 중대 분기점
윤대통령이 지난 2월 구미의 SK실트론의 반도체 웨이퍼 증설 투자협약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는 장면.<구미시 제공>
올해는 TK 반도체 산업육성 중대 분기점
구미의 반도체관련 리딩기업인 SK실트론 전경. <구미시 제공>
올해는 TK 반도체 산업육성 중대 분기점

국가전략산업인 반도체산업 육성을 위해 대구는 센서(Sensor)반도체 분야 인프라 확충에, 구미는 특화단지 지정에 사활을 걸고 있다.


반도체 분야 불모지에서 이제 막 싹을 틔우려는 대구와 기존 관련 기업의 기술경쟁력을 고도화할 여건을 조성해야 할 구미는 올해가 그만큼 중요한 분기점이 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주 반도체 국가전략회의를 직접 주재하면서 반도체산업과 관련해 "산업전쟁이자 국가총력전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반도체 전쟁에서 TK도 확실한 지분을 챙겨야 할 상황이다.


민선 8기에 들어서 대구는 반도체 산업 육성을 5대 미래산업에 포함시키는 등 담대한 여정을 시작했다.


일단 대구는 중소기업 전용 공유형 센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를 표방하는 '대구형(D)- 팹(Fab·DGIST 내 )' 구축에 사활을 건다.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보다 시장성이 훨씬 비메모리분야 중에서 로봇, 모빌리티 산업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는 '센서 반도체'를 공략 포인트로 삼았다. 센서반도체는 각종 첨단산업의 핵심부품이다. 이 분야의 국내 기술경쟁력은 선도국의 65% 수준에 머물러 있다. 대구가 기회의 땅에 입성한 셈이다.


다품종 소량생산 시스템을 지향하는 D-팹 프로젝트는 올해 설계비(19억원)를 확보했고, 2025년까지 310억원을 투입한다. 조만간 설계공모에도 나선다. 센서 반도체 본격 생산시점은 2026년쯤으로 예상한다. 필요 장비는 DGIST 출연금, 각종 국가공모, 대기업 장비 기부 등으로 충당할 생각이다.


시작은 나쁘지 않다. 지난 4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한 '반도체 설계검증 인프라 활성화사업'에 선정돼 5년간 127억원을 받게 됐다. 'D-팹'가 자리잡으면 센서파운드리 컴퍼니(연구소기업) 설립, 센서제조 전문기업 육성, 센서반도체 설계기업(팹리스) 유치가 쉬워진다.


전국의 센서기업은 293개다. 이중 수도권에 65.5%가 집중돼 있다. 대전 등 중부권역이 17.4%, 대구 등 경상권은 10.5%에 불과하다.


연구개발 및 전문인력양성사업도 탄력을 받고 있다. 경북대는 지난달 교육부로부터 반도체공동연구소로 선정됐다. 2025년까지 3년간 국비 164억원을 포함해 총 780억원이 투입된다. RFHIC 등 전력통신반도체 전문기업도 연구소 설비에 투자를 할 계획이다.


지난 13일엔 경북대가 반도체 특성화대학에도 선정됐다. 전자공학부외에 물리학과 , 신소재공학부 학생들이 전문인력으로 거듭날 수 있다. 비수도권지역에서 최고수준의 '실무형 반도체 인력 공급거점'으로 위상을 확고하게 다질 수 있게 됐다. 향후 세계 10대 파운드리사인 DB하이텍 등과의 원활한 산·학협력이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준비된 반도체 특화단지 구미


구미는 정부로부터 하루라도 빨리 반도체 특화단지 선정 소식이 들리기를 기다리고 있다. 현재로선 다음달 초쯤 특화단지 선정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구미의 반도체 기업은 이미 국가 1~5단지에 골고루 포진해 있다. SK실트론(12인치 웨이퍼 3위),LG 이노텍(통신용 반도체 기판 1위), 원익큐앤씨, KEC, 엘엠디지털, 매그나칩 반도체 등 리딩기업이 포진해 있다. 이들 리딩기업의 보유한 반도체 관련 특허만 1만 6천여개다. 단순 기업집적도 뿐 아니라 연구개발에 강점을 갖고 있는 셈이다.


반도체 특화단지 선정과 관련해 짚어볼 것은 이 사업은 신규 단지를 조성하는 게 아니다. 기존 각 단지에 있는 반도체 소재·부품 관련 기업(국가핵심기술 보유)을 집중 지원해 공급망을 확충시켜주는데 목적이 있다.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투자 세액공제(대기업 15%, 중소기업 25%)혜택을 받는다. 전략기술개발관련 R&D과제의 경우 까다로운 예비타당성조사가 면제된다. 차후 기업유치에도 큰 인센티브가 작용할 수 있다.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에 있어선 구미는 준비된 도시임은 분명해 보인다. 낙동강을 끼고 있어 공업용수 확보가 용이하고, 전력도 충분하다. 경북의 경우 생산전력대비 실제 사용량은 10%도 되지 않는다. 그만큼 전기사용여력이 충분하다. 반도체 소재개발은 포항(포스텍 나노융합기술원)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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