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의 평균 기대 수명은 매년 4.5개월가량 늘어나고 있다. 2021년 한국에서 태어난 아이들의 평균 수명은 20년 전보다 7.5년 늘어난 83.5세로 예상했다. 그렇다면 2021년에 태어난 아이들이 먹는 평생 밥값은 얼마나 되느냐는 궁금증이 생겼다. 지난 4월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 포털 ‘참 가격’이 발표한 경북지역 비빔밥과 김치찌개 백반 1인분은 8천800원, 삼겹살(200g 기준)은 1만5천591원이다. 점심 한 끼를 먹은 뒤 커피숍에서 커피 한 잔을 곁들이면 1만5천원이 지갑에서 빠져나간다. 서민들이 가장 많이 먹는다는 비빔밥·김치찌개·삼겹살의 한 끼 가격을 평균 1만원으로 책정해 기대 수명 기간의 평생 밥값을 단순 계산하면 1인당 9억1천400만원이다. 선호하는 음식을 찾아 외식한다면 밥값은 더 많아질 수도 있다. 비슷한 방법으로 계산한 결과 지난달 말 우리나라 국민 5천140만521명이 먹는 데 지출한 돈은 하루에 1조5천420억원이다. 이를 연간 계산으로 환산하면 562조8천억원 규모다. 지난해 말에 편성한 올해 우리나라 국가 예산 638조원의 88%나 된다. 우리나라의 식량자급률은 1970년대에는 70%를 웃돌았으나 2021년에는 44.4%대로 곤두박질쳤다. 곡물 자급률은 80%대에서 20.9%대로 추락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국민의 주식인 쌀은 안정적으로 생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5천만 국민에게 건강한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농업의 중요성을 새삼 강조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부분이다. 기후변화와 식량안보 시대에 농업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울 때다.
백종현 중부지역본부 부장
백종현 중부지역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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