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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 공항 후적지 개발 조감도. <대구시 제공> |
팔공산과 금호강을 사이에 둔 6.98㎢의 거대한 하늘길 부지. 배산임수(背山臨水)의 터에 기하학적 형상의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고 이를 7개의 호수가 에워싼다.
거대한 면적의 신도시에는 숲이 우거지고 물이 흐른다. 24㎞에 이르는 물길은 도심 전체를 감싸고 금호강으로 이어진다. 도심항공교통(UAM)과 고속철도가 도시 안으로 스며들어 도시 사이사이를 잇는다. 공항 활주로는 녹지축으로 꾸며진다. 도로에선 핸들에 손을 뗀 사람들이 차를 타고 이동한다.
신(新)도시의 지하에 있는 물류터널에선 로봇이 배송을 전담하고 이를 관리하는 건 인공지능(AI)이다. AI는 사람들의 건강을 수시로 체크하기도 한다. 땅거미가 지면 메타버스 속 세계가 열린다.
대구시가 27일 발표한 'K2 공항 후적지'의 개발 청사진이다. 이 거대한 도시의 곳곳에는 물길이 흘러 '수변도시'라고 말할 수 있다. 공중에는 택시가 다녀 신교통혁명도시로 명명하고, 태양광과 수도 등 친환경 에너지를 도입해 '탄소중립 도시'라고도 부른다.
계단 모양의 초고층 건축물은 도시의 비전이다. 시는 이 곳을 'New K2'로 이름 붙이고 글로벌 신성장 도시로 제시했다.
도시가 완성되면 연간 6천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이곳을 방문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항이 떠난 터 위에 지어지는 궁극의 도시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최첨단 미래 도시 왕국인 '와칸다'를 떠올리게 만든다.
그만큼 도시의 모습은 공상과학 판타지를 넘나든다.
New K2는 대구의 미래 50년 가치를 창출할 거점으로 조성된다. 지난달 두바이와 싱가폴 현지시찰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K2 공항 후적지는 두바이와 싱가폴을 넘어 상상력을 실현하는 미래생산도시가 될 것"이라면서 "UAM과 반도체, 로봇 등 첨단산업 유치를 통해 세계인이 모여드는 글로벌 첨단산업·관광·상업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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