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산사태 취약지 4935곳·거주민 9977명 '전국 최다'

  • 임성수,이동현,이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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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7-18  |  수정 2023-07-18 08:39  |  발행일 2023-07-18 제1면
최근 5년 지역별 피해 가장 커

이번사고 17명도 산사태 희생

사방사업·피난매뉴얼 강화해야

경북 산사태 취약지 4935곳·거주민 9977명 전국 최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오전 집중호우로 산사태 피해를 본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를 찾아,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함께 피해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전국에서 경북이 산사태에 가장 취약한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이번 극한 호우로 숨진 경북지역 19명 중 17명이 산사태에 의해 희생됐다. 또 실종자 8명 중 4명은 산사태에 따른 매몰로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정희용(고령-성주-칠곡) 국회의원이 산림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2018~2023년 6월) 산사태 취약지역 거주민 현황 및 피해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경북의 산사태 취약지역은 4천935곳, 취약지역 거주민은 9천977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는 105곳, 307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적은 수준이었다.

산사태 취약지역은 태풍 등 집중호우나 해빙기에 산사태가 발생해 인근 주민에게 피해를 줄 우려가 있는 곳을 말한다. 2011년 서울 우면산 산사태 이후 피해를 줄이기 위해 만들어졌다.

산사태 취약지역은 산림청의 기초조사와 지방자치단체의 실태조사, 전문가 검증 등을 거쳐 위험도를 4개 등급으로 분류한다. 이들 중 위험이 크다고 판단한 1~2등급지를 취약지역으로 지정, 관리한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발생한 전국 산사태 피해 건수는 총 9천668건이었다. 인명피해는 사망 12명, 피해복구에는 4천791억원이 소요됐다. 2020년에는 역대 최장기간인 54일간의 장마로 6천175건의 가장 많은 산사태가 발생했다.

지역별 피해도 경북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피해 건수가 2천156건, 피해복구액은 760억400만원으로 제일 많았다. 이어 강원(피해 건수 1천653건, 복구액 약 534억원), 충북(1천486건, 약 738억원) 등 순이었다.

산림청은 지난 13일부터 전국 곳곳에 호우경보가 발효되면서 산사태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상향 발령했다. 산사태 위기 경보 4단계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서준표 박사는 "산사태 취약지역으로 선정되면 사방사업도 우선 시행되고 예·경보 시스템 구축이나 주민 연락체계 등을 갖추기 때문에 피해 예방에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산사태 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사방사업 등 구조적 대책과 예·경보 시스템이나 피난 매뉴얼 구축 등 비구조적 대책을 병행해 확대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북도재난안전본부는 이날부터 상황 보고에서 이전과 달리 피해 유형을 산사태나 매몰이 아닌 △토사유출 △산림 토사유출 △물에 휩쓸림으로 구분해 발표하고 있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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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경북본사 1부장 임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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