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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가 어르신 등 교통 약자를 대상으로 대중교통 무료화를 추진한다. 영남일보 DB |
경북도가 대구 등 타 광역지자체에서 시행 중인 어르신 대중교통 무료화 대열에 합류한다. 지역에 주소지를 둔 70세 이상 어르신과 국가유공자는 내년 하반기 시범 운영을 거쳐 2025년 1월부터 무료로 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8일 경북도는 도청에서 '노인 등 대상 대중교통 요금체계 개편방안 중간보고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용역(안)을 논의했다. 도내 어르신의 자유로운 대중교통 이용을 골자로 하는 어르신 대중교통 무료화 추진 계획은 이선희(국민의힘·청도) 도의원이 대표 발의한 노인 등 대중교통 이용지원 조례안이 지난해 12월 경북도의회의 문턱을 넘으면서 현실화됐다.
이날 중간보고회에선 대중교통 무료화 지원 대상과 적용수단, 전용 교통카드 발급 계획 등이 공개됐다. 경북도는 시내·농어촌 버스를 비롯해 공공·마을·수요응답형 등 도내 22개 시군의 모든 버스를 대상으로 어르신 대중교통 무료화를 추진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 시범운영을 거쳐 2025년 1월 전면 시행을 목표로 한다.
이용 대상은 70세 이상 어르신과 장애인 등 교통약자와 국가유공자 및 유족이다. 경북도는 대중교통 무료화가 추진되면 도내 전체 인구(2023년 1월 기준·259만명)의 25.2%인 65만 명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측한다. 이들은 개인 사진이 부착된 전용(선불 충전)카드를 지급받아 도내 버스를 이용하게 될 전망이다.
경북도가 추진 중인 어르신 대중교통 무료화는 이미 전국적인 추세다. 2015년 충북 영동군을 시작으로 제주도(2017년), 충남도(2019년)가 어르신 대중교통 무료화 시대를 열었다. 대구시도 지난달 1일부터 7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대중교통 무료화를 전면 시행해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경북에선 올해 1월 청송군이 전체 군민 대상의 대중교통 무료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경북도는 대중교통 요금체계 개편 용역 결과를 토대로 올해 말 실무협의회를 구성하고, 내년 교통카드 프로그램 개발·카드발급·시범운행 등을 거쳐 2025년 1월 어르신 대중교통 무료화를 전면 시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만 6세 이상~18세 이하 도민을 대상으로 하루 3회까지 버스 운임을 받지 않은 아동·청소년 대중교통 무료 승차 계획도 별도로 추진한다.
경북도 관계자는 "어르신을 위한 복지 중 으뜸은 교통이다. 어르신 대중교통 무료화 서비스가 잘 정착되도록 인근 시·군과 함께 머리를 맞대겠다"고 말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