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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겸〈원불교 대구경북교구 사무국장〉 |
인생을 살다 보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이 훨씬 많다. 사실 내 마음같이 된다는 것이 가능하기는 할까 하는 생각도 든다.
10대 학생들은 목표하는 대학과 전공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지만 모두가 원하는 곳과 과(科)를 택할 수는 없다. 대학교에 근무하고 있을 때 대학생들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대부분은 자기의 수능 점수 따라, 그리고 나중에 취업이 잘되는가에 의지하여 전공을 택했다고 말했다.
20대 중후반, 대학을 졸업할 때가 다가오면 각종 자격증과 어학 점수 등 취업을 위한 준비를 열심히 한다. 대기업이나 공사(公社) 등 본인이 원하는 곳에 취직하기 위해 밤낮없이 공부하는 친구들을 보며 시대가 흘러갈수록 삶을 살아가는 것이 여유가 없고 힘들다는 감상이 든다.
흔히 자신이 노력을 들인 만큼 결과가 따라온다고 생각하는 풍토가 많이 약해진 거 같다. 개천에서 용 나기가 어려워진 한국사회에서 흔히 들어본, 공부를 잘하기 위한 3가지 요건인 '조부모의 재력' '아빠의 무관심' '엄마의 정보력', 즉 선천적으로 주어진 조건에 의해 좌우된다고 생각하고 있는가? 아니면 자기의 후천적인 노력으로도 얼마든지 해낼 수 있다고 믿는가? 현실적으로 뉴스에서 종종 볼 수 있는 금수저, 흙수저의 이야기가 내 처지, 상황 같아서 좌절하고 부모를 원망하고 있는 일은 없는가?
중요한 대명제는 결국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는 것이다. 내가 공들이는 노력(원인)이 꼭 결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닐 수 있으나 애쓰는 정성이 없으면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하는 사실은 진리(眞理)이다. 자신이 처한 여러 상황과 조건 속에서 원하는 목표가 무엇이냐에 따라 달성할 수 있는 기간은 각각 다를 수 있다.
실패를 두려워 말자. 첫술에 어찌 배부를 수 있으랴. 실패는 성공으로 가기 위한 과정이다. 원하고 꿈꾸는 목표를 향해 한 발 한 발 나아갈 수 있는 건 인간만이 할 수 있는 특권이다. 모두가 다 행복해지기 위해 하는 것임을 잊지 말자. 고난(苦難)은 있을지언정 무소의 뿔처럼 당당하게 나아가자.
신지겸〈원불교 대구경북교구 사무국장〉

신지겸 원불교 대구경북교구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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