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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이재홍 행정국장이 5일 시청 동인청사 기자실에서 관급자재 물품선정 계약심사제 개선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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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급자재 물품선정 계약심사제 참고자료. 대구시 제공 |
대구시가 관급자재 물품 선정 과정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계약심사제'를 대폭 개선한다. 궁극적으로는 관급자재 계약 과정에서 형성될 수 있는 카르텔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대구시는 5일 시청 동인청사 기자실에서 설명회를 열고 다수공급자계약(MAS) 심사요청 시 조사업체 확대와 정성평가 개선, 전문가 참여 확대 등을 골자로 한 '관급자재 물품선정 계약 심사제 개선 계획'을 발표했다. 대구시는 2019년 4월 전국 최초로 '물품선정 계약심사제도'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개선안의 세부적인 내용은 MAS 2단계 심사요청 시 조사업체를 기존 5개에서 10개 이상으로 확대 기로 했다. 이는 참여의 공정성 시비를 줄임과 동시에 가격 제안율(평균 가격)이 낮아지는 장점이 있다. 결과적으로는 경제적인 가격으로 물품 구매가 가능해진다.
또 물품선정 평가 방법도 대폭 바꾼다. 정성평가 전문가들이 참고하는 심사자료는 업체명 및 발주부서의 의견(점수)을 블라인드 처리한 뒤 제공된다. 이와 함께 전문가 참여 인원을 기존 5명에서 7명으로 늘린다. 정성평가 항목의 제품 선호도를 평가항목에서 제외하고 기술성 또는 내구성을 평가항목에 추가키로 했다.
정량평가 중 가격 비중을 5점 하향 조정(1억원 미만 50→45점, 1억원 이상 55→50점)하고, 1억원 미만 물품에 대해 수요기관 만족도를 평가항목에 추가해 5점을 배점한다.
물품선정관리시스템은 기존에 운영 중인 신기술플랫폼시스템 내에 내년 상반기까지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기관별 동종물품 구매현황, 각종 통계 및 업체 선정 현황 검색 기능 등을 추가해 자료관리의 편리성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또 서면으로 진행되던 전문가 정성평가는 온라인 평가를 도입해 평가의 효율성이 증대될 전망이다.
1억원 이상 단일등록제품 구입은 신기술심사과 주관으로 신기술플랫폼 전문가 인력 풀(pool)을 활용한 위원 5명을 선정, 심의위원회를 개최해 구매 타당성, 대체품 및 적정 여부를 심사한다.
이재홍 대구시 행정국장은 "기존에는 업체명이나 발주 부서의 의견을 블라인드 처리하지 않은 상태로 심사위원들에게 제공해 위원들이 부서 의견에 매몰되거나 선입관이 생기는 경우가 운영상 미비점이 있었다"면서 "제도 개선을 통해 물품선정 과정의 객관성을 높이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물품선정계약심사제는 대구시에서 필요로 하는 2천만원 이상의 물품을 조달청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에서 구입할 경우, 발주부서 요청에 따라 시 신기술심사과의 심사를 거쳐 최적의 업체를 선정하는 제도다.
대구시는 이를 통해 최근 5년간 5천533건(2천509억원 상당)을 심사해 123억 원을 절감했다. 또 지역업체가 생산한 물품을 구매한 비율도 제도 시행 전 22%에서 지난달 기준 52%까지 대폭 높아졌다.
김종한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지역 업체 참여 확대와 평가 방법 등을 대폭 개선해 시행되는 만큼, 물품 선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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