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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수 (스마트치유산업포럼 이사장·전 농림축산 식품부 장관) |
대구와 경북의 상생 발전은 매우 중요한 현안이다. 상생 협력 과제를 발굴하고 실용적 성과를 내야 하나 갈 길이 멀다. 여러 이유로 대구와 경북이 '따로 논다'는 느낌이다. 필자는 새로운 상생 협력 과제로 '치유산업(Healing industry)'을 제시한다. 치유산업은 '치유'라는 분야를 다루는 산업이다. 치유농업·해양치유·산림치유·관광치유·음식치유·명상치유·미술치유·음악치유 등 치유산업의 영역은 다양하다.
치유산업은 범위가 광범위하므로 독자적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 융복합해야 제대로 된 효과를 낼 수 있으며, 정보화·바이오·첨단과학·기술 시대에 알맞은 신산업이다. 치유산업은 지방이 경쟁력을 가진 산업이므로 지방소멸에 대비하는 산업이다. 대구경북의 특성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산업이 치유산업이다. 대구는 우수한 의료시설·의료자원·한방자원과 풍부한 고급인력이 있다. 경북은 산·강·바다와 풍부한 관광자원, 음식, 종교시설 등 다양한 치유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대구경북이 치유산업을 중심으로 융복합하면 상생 효과가 확실히 나타날 것이다. 건강 기능성 식품이나 약품·향기 등 고부가가치 수출상품을 만들어내고,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며, 관광산업도 크게 발전할 것이다.
'치유' '힐링' '웰빙' 등의 주제가 전 국민의 관심사로 등장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우리 국민 70%가 우울감과 무기력증에 빠진, 이른바 '코로나 블루' 상태다. 주말이면 산으로 떠나는 자연친화적 삶을 추구하는 인구도 많아졌다. 체험농장·교육농장·치유농장 등 다양한 치유활동이 현장에서 추진된다.
'치유농업'은 농촌진흥청에서 '국민 건강회복과 유지·증진, 그리고 농촌의 새로운 활로'를 위해 추진한다. 2021년 관련 법을 제정하고 치유농업 교육, 치유농업사 양성, 치유농장주 교육, 프로그램 개발, 효과 검증, 일자리 창출 등을 역점 추진한다. '산림치유'는 산림에 존재하는 햇빛·경관·온도·피톤치드·먹거리·소리·습도 등 다양한 산림환경 요소를 활용해 인체 면역력을 높이고,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회복시키는 활동이다. 산림치유는 산림청에서 10여 년 전부터 추진했으며, 경북이 높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해양치유'는 태양광·기후·바다·갯벌·해조류 등 해양자원을 활용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활동이다. 독일·프랑스·일본에서 해수온천·해조류·머드 등을 활용한 해양치유산업이 활성화해 있다. 전 세계 해양치유산업 시장 규모는 320조원이다. 해양수산부는 '한국형 해양치유 모델(K-Marine Healing) 창출'이라는 비전을 내걸고 해양 치유자원 개발, 산업화 등을 추진한다. 전남 완도군은 350억원을 투입해 해양치유센터를 건설했고 조만간 개장 예정이다. 경북 울진군도 해양치유센터를 추진 중이다.
'관광치유'도 활발히 추진된다. 웰니스관광으로 확대되는 치유관광은 급속히 발전해 2020년 세계 웰니스관광 시장 규모는 약 4천357억달러(한화 약 570조원)에 이른다. 2025년까지 연평균 20.9%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 과제이기도 한 치유관광산업이 역점 추진 중이고 '치유관광 산업법'도 제정 중이다. 치유음식·미술치유·음악치유·명상치유 등 치유산업이 생활 가까이서 다양하게 발전한다. 지역 대학, 연구기관, 지역 산업과 직접 연계돼 있어 단체장과 지역 주민이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김재수 (스마트치유산업포럼 이사장·전 농림축산 식품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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