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청과 별관의 구미시청사 이원화…민원인 불편 언제 끝나나

  • 백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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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10 15:57  |  수정 2023-10-10 15:58  |  발행일 2023-10-11 제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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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가 외부 임대 별관으로 운영하고 있는 별관 5 사무실 입구.

경북 구미시청이 본청과 외부 임대 별관으로 이원화돼 민원인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본청과 별관으로 이원화된 체제가 장기화되면서 행정 효율성 저하의 우려도 나온다.

2019년 1월 대규모 행정조직 개편을 단행한 구미시는 사무공간이 부족해 시청 개청 후 처음으로 본청에서 100m 거리의 민간 건물 4개 층을 임차해 ‘구미시청 별관 5’로 활용하고 있다. 건물 임차료는 연간 1억8천만 원이다. 당시 사무실 보수비·집기 구매비 등을 합쳐 4억 원의 예산이 들어갔다.

이곳엔 △생활안정과(5팀) △통계상황실 △산단혁신과(5팀) △교육청소년과(3팀) △공동주택과(4팀) △낭만축제과(4팀) △일자리경제과(4팀) 등 5과 26팀에 100여 명의 공무원이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구미시 상하수도사업소를 선산출장소에 이전한 이후에도 별관5가 기존 본청 부지(별관 1~ 4)에 오지 못하는 것은 행정조직 개편에 따른 사무공간 부족과 구미시의회 청사를 이용하던 사무공간을 지난 6월에 되돌려 줬기 때문이다.

1979년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로 지어진 구미시청사는 올해로 준공 44년째를 맞는다. 청사 준공 당시에는 전국적으로 웅장한 규모를 자랑했으나 9만 명이던 구미시 인구가 44년 만에 41만 명으로 급증한 데다 1995년 선산군과 구미시가 통합하면서 공무원 수가 큰 폭 늘었다.

문제는 구미시청사 이원화가 당분간 계속된다는 것이다. 2020년 구미시는 시청사 뒤 주차장 부지에 5층 규모의 별관 건립을 추진했으나 어려운 재정 상황으로 200억 원 규모의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결국 백지화됐다.

현재 구미시는 500억 원을 들여 구미시청 용지에 있는 별관4를 허물고 대형 별관 신축을 계획하고 있으나, 2027년 하반기 이후에나 완공이 가능해 민간 건물 더부살이는 계속될 전망이다.

구미시청 본청과 별관 건물을 오가는 민원인과 공무원들은 통행량이 많은 4차선 도로를 건너야 해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또 기약 없는 민간 건물 더부살이에 따른 행정 효율성 저하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구미시 인동동 이모 씨(56)는 "구미시청 별관 5 건물에는 민원인 주차장이 없어 도로변에 불법 주차하거나 구미시청 주차장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며 "2~3개 부서를 찾아가야 하는 중복 민원 해결에도 효율성을 떨어지는 구시대 행정이나 다름없다"라고 하소연했다.

구미시 관계자는 "현재 구미시청사를 헐고 재건축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재정난으로 수천억 원에 이르는 예산 확보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며 "민원인과 공무원 불편을 최소화하는 별관 신축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종현 기자 baek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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