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發 20~30명 출마…TK출신 5~6명 전망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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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10  |  수정 2023-10-10 07:09  |  발행일 2023-10-10 제3면
내달 국회운영위 국감 후 윤곽

공천과정서 '윤심' 반영도 관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권에서 주목하는 것은 단연 '용산 대통령실'이다.

대통령이 총선에 개입하는 것은 어불성설이지만, 보수 여당 집권 시 이른바 '청와대발 낙하산'을 경험한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2016년 '진박(진짜 박근혜) 사태'가 대표적이다. 이번에도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을 등에 업은 참모들의 지역행, '용산발(發) 출마 러시'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대통령실에서 출마 예상자는 20~30명 정도다. 앞서 대통령실에서는 업무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부서 별로 출마 희망자를 조사했으며 신원조회 등을 통해 후속 인선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행정관은 이달 중순부터 11월 초까지, 비서관·수석은 12월 또는 1월 초에 대통령실을 떠나 지역구에 자리를 잡을 전망이다. 이들의 움직임은 대통령실을 대상으로 하는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11월7일) 이후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행법상 공직자가 내년 총선(4월10일)에 입후보하려면 선거 90일 전(내년 1월11일까지)까지 그만둬야 하기 때문에 1월 초가 출마의 마지노선이다.

대통령실에선 이미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손자인 김인규 행정관이 부산 출마를 노리며 사직했고, 시민사회수석실 이창진 선임행정관도 부산 출마를 위해 대통령실을 떠날 것으로 전해졌다. 수석급에서는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이나 김은혜 홍보수석의 출마가 유력한 상황이다. 비서관급에서는 주진우 법률비서관과 전희경 정무1비서관이 출마 유력 후보군으로 꼽히고, 서승우 자치행정비서관은 최근 명예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경북(TK) 출신으로는 5~6명 정도가 대상이다. 행정관의 경우 구미 출신의 법률비서관실 김찬영 행정관과 포항 지역의 정무수석실 소속 이병훈 행정관, 경산 출신이자 국정기획수석실의 조지연 행정관 등이 거론된다. 비서관급의 경우 강명구 국정기획비서관과 포항 출신의 강훈 국정홍보비서관, 전광삼 시민소통비서관 등이 출마예상자로 분류된다.

관건은 '윤심'이 여당의 공천 과정에 반영이 되는지 여부이다.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은 그동안 당무 개입에 선을 그어왔다.

하지만 지난 전당대회에서 대표 후보군과 직접적인 논란을 겪은 것에 비춰봤을 때, 내년 총선에서도 '윤심'이 당의 공천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용산발 인사들의 전략공천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도 있다. 대구경북(TK)의 경우 대통령의 높은 지지도를 고려하면 '윤심'에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공천 과정에서 논란이 지속될 경우 전체 선거에서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여권 고위 관계자들도 '용산발 낙하산'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여러 차례 피력하기도 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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