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 "市政 혁신 드라이브 난관…옳은 길이라면 추진력 될 수 있어"

  • 민경석,진식,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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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10 21:12  |  수정 2023-10-11 09:00  |  발행일 2023-10-11
속도감 있게 굵직한 현안 해결

'독선적'이라는 말 들어도 상관 없어

새하늘길·K2 후적지 등 활용

미래도시 그랜드 디자인 추진

복잡한 문제는 단순화 시켜야

51%가 만족하면 잘하는 정책

경제 살아나야 3대 도시 회복

총선 승리가
홍준표 대구시장 市政 혁신 드라이브 난관…옳은 길이라면 추진력 될 수 있어
홍준표 대구시장이 10일 시청 산격청사 접견실에서 영남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향후 시정방향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민선 8기 홍준표호(號)가 출범한 지도 어느덧 1년 4개월이 지났다. 특유의 폐쇄성이라는 고질적인 병폐로 몸살을 앓고 있던 대구에 홍준표 시장은 '기득권 카르텔 타파'라는 대수술에 나섰다. 대구경북(TK) 신공항 건설과 달빛내륙고속철도 건설 특별법 통과 등 대구 미래를 위한 새로운 자양분도 처방했다.

50대 초반 처음 대구시장을 꿈꿨던 홍 시장은 5선 국회의원과 재선 경남도지사, 당 대표, 대통령 후보 등 중역(重役)을 두루 거치고서야 고향인 대구로 돌아왔다. 그는 10일 가진 창간 78주년을 맞는 영남일보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시정을 맡아 일한 소감을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민선 8기 '홍준표 시정'이 출범한 지도 1년 4개월 차에 접어들었다. 대구경북(TK) 신공항 건설 추진과 달빛고속철도 특별법 발의 등 많은 성과가 있었는데.
"대구로 내려와 일을 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시장 취임 이후 '자유와 활력이 넘치는 파워풀 대구'로 변화시키기 위해 쉬지 않고, 거침없이 달려온 것 같다.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한 게 TK신공항 특별법 제정과 기재부의 군 공항 이전 기부대양여 심의 통과, 국토부의 민간 공항 이전 사전타당성 조사 결과 발표 등 새로운 하늘길을 여는 일이었다. K-2 후적지와 지역 군부대 이전 후적지를 활용한 미래 도시 그랜드 디자인 추진으로 대구를 그려나가고 있다. 행정 및 공공부문 대혁신으로 책임 있고, 신뢰받는 행정으로 거듭나고 있기도 하다."

▶지역 현안과 관련 난관에 봉착했을 때 예상치 못한 아이디어로 돌파구를 마련하는 경우가 많았다.
"복잡한 문제일수록 단순화해서 한 번에 현안을 해결 할 수 있는 그런 최적의 방안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고르디우스의 매듭' 신화라는 게 있다. 알렉산더 대왕이 동방 원정을 갔을 때 도저히 풀 수 없는 매듭을 풀려고 한 적이 있다. 그걸 풀면 아시아를 제패할 수 있다는 예언을 들었기 때문이다. 알렉산더 대왕은 그걸 잘라 버렸다. 어쨌든 푼 것이지 않나. 한 번에 현안을 해결 할 수 있는 그런 최적의 방안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갈등이 발생하면, 갈등 밖에서 문제를 바라보면서 해결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대부분 우리는 갈등 속에서 허우적거리면서 시간을 보내는데, 복잡한 문제가 등장했을 땐 단순화 시켜야 한다. 모든 세상사는 단순화시키면 'A' 아니면 'Non A'다. 둘 중에 하나다. 그 이후에 해결 절차에 들어간다."

▶굵직굵직한 지역 현안들을 속도감 있게 해결하면서 다소 '독선적'이라는 비판도 나오는데.
"독선적이라는 말을 들어도 상관없다. 옳은 길이라면 추진력이 될 수 있다. 올바른 정책이라면, 독선적인 걸 굳이 나쁘다고 할 필요는 없다. 그게 올바르지 못할 때 나쁜 결과가 나온다. 독선적이라는 말을 들어도 상관없다. 옳은 길이라면 추진력이 될 수 있다. 추진력 강한 사람이 독선적이라고 비난 받지 않는 경우가 세상에 어디 있나. 박정희 전 대통령 얼마나 독선적이었나. 이런저런 이야기 다 들으면 세상에 추진할 일이 없다. 모든 세상 사람을 만족 시키는 정책은 없다. 민주주의는 51%의 게임이다. 51% 의 사람이 만족하면 그건 잘하는 정책이다. 정치 하다 보면 통찰력이 있어야 한다. 통찰력이라는 건 우리말로는 하나지만, 영어로는 두 가지 단어가 있다. 포어사이트(Foresight)와 인사이트(insight)가 있어야 하는데, 인사이트는 현상을 정확히 바라보는 간파하는 능력을 뜻한다. 포어사이트는 예지력을 의미한다.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이다. 두 가지 모두를 갖춰야 지도자 자질이 있다고 본다. 끊임없이 그걸 갖추기 위해서 책도 많이 읽고, 사안마다 대처방안을 생각한다."

▶내년 시정 목표도 한반도 3대 도시로의 위상 회복인 것으로 알고 있다. 대구가 3대 도시가 되려면 어떤 게 가장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하는지.
"대구 경제가 살아나지 않고는 미래 번영이나 한반도 3대 도시 재현은 꿈도 못 꾼다. TK 신공항을 비롯해 5대 미래 신산업 전환을 비롯해 대구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정책은 전부 대구 경제를 살리기 위한 것이다. 특히 새로운 하늘길이 열리고 달빛고속철도가 개통되면 대구를 중심으로 한 초거대 경제권이 생긴다. 그렇게 되면 미래 세대들이 굳이 서울로 가지 않아도 양질의 일자리를 갖게 된다."

홍준표 대구시장 市政 혁신 드라이브 난관…옳은 길이라면 추진력 될 수 있어
홍준표 대구시장이 10일 시청 산격청사 접견실에서 영남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향후 시정방향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총선이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TK 지역에는 어떤 국회의원이 필요하다고 보나.
"대구경북(TK) 지역 투표 성향을 보면, 사람을 보고 찍는 건 아니다. 당을 보고 찍는다. 그래서 내가 이야기 한 들 무슨 소용이 있겠나. 그건 이야기할 필요도 없고,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본다. 단지 당에서 공천을 제대로 된 사람으로 해줬으면 좋겠다."

▶내년 4월 치러질 제22대 총선의 전체적인 판세를 전망한다면.
"대한민국 정치판은 5~6개월 단위로 뒤 집어진다. 앞으로 어떻게 판을 짜느냐에 따라 선거 결과가 갈릴 것이다. 우리 당(국민의힘)은 대통령 선거에서 이긴 위력을 지방선거 때 모두 써먹어 버렸다. 정권교체 프리미엄을 이제는 못쓰게 됐다. 지방선거 때 써 가지고 서울지역에서도 구청장 많이 냈다. 그래서 이번 총선에선 정권 심판론으로 갈 수밖에 없다. 그런 선거에서 이기려면 치밀하게 당이 선거 준비를 해야한다."

▶윤석열 정부도 석 달 후면 집권 3년 차가 된다. 앞으로 국정 방향은 어떻게 가야한다고 보나.
"내년 총선에서 지면 국정 동력 상실한다. 식물 정부가 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내년 총선은 윤석열 정부의 향후 명운을 좌우하는 선거가 될 것이다. 허수아비 세월 보내느냐, 알찬 세월 보내느냐를 가늠하는 가늠자가 총선이다. 수도권 선거가 총선 승패를 좌우하는데, 수도권 선거의 바로미터가 이번 강서구청장 선거가 될 것이다. 강서구청장 선거 참패하면 수도권 선거 이기기는 참으로 어려울 것이다."

▶어떤 인물이 차기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보나. 어떤 덕목을 갖춘 사람이 국가 지도자가 돼야하는가. 또 대선 출마 계획에 대해 밝혀달라.
"그건 2026년도 가서 그 당시 대한민국의 시대정신이 무엇인지 보고 거기 부합하는 사람이 대통령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옳고, 그르고의 문제가 아니고 그 당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시대정신이 어디로 흐르는지를 봐야 대통령 당선자의 윤곽이 나올 것이다. 2026년 대한민국을 관통하는 시대정신이 선거 승패를 가른다. 대선 출마 여부는 2026년 가서 결정하는 게 맞지 않겠나. 지금은 대구시정만 집중할 따름이다. 또 그렇게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대담=진식 사회부장
정리=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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