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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대구 중구 북성로 공구골목에 산업용품 상가들이 즐비하게 있다. 중구는 이 골목을 활성화하기 위한 용역을 마쳤지만 뚜렷한 해법을 내놓지 않고 있다. |
대구 중구가 '약령시 약전골목' '북성로 공구골목' '남산동 자동차부속골목' 등 지역을 대표하는 명물골목의 상권을 살리기 위해 발주한 용역 결과를 지난 3월 받았다. 하지만, 7개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이렇다 할 활성화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중구는 올해 1월 '명물 골목 연계 상권 활성화 방안 학술 용역'에 착수했다. 침체한 명물골목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서다. 대상은 △북성로 공구골목 △대신동 침장골목 △인교동 오토바이골목 △ 남산동 자동차부속골목 △동인동 찜갈비골목 △교동 귀금속골목 △ 향촌동 수제화골목 △약령시 약전골목 등 중구는 물론 지역에서 내노라 하는 명물골목 15곳이다.
용역을 의뢰받은 한국산업경제개발원은 이들 골목을 대상으로 현장 조사, 상인·방문객 인터뷰 등을 통해 기초현황을 조사하고 상인들의 요구사항을 파악해 지난 3월 최종보고서를 중구에 제출했다.
보고서는 기존 중구의 상권 활성화 지원책이 도로정비, LED 교체 등 하드웨어 측면에 집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19년 이후 이들 명물골목 15곳 중 가로등, 조명, 도로정비 등 하드웨어 사업이 진행된 게 13곳이었다.
보고서는 명물골목 상권 활성화 방안으로 △명물골목 기준 재정립 △지속 가능한 상권 활성화 정책 추진 △상권 활성화를 위한 연합축제 개최 등을 제안했다.
하지만, 보고서가 나온 지 7개월이 지나도록 중구는 실현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 보고서에서 제안한 SNS 마케팅, 명물골목 통합 브랜드, 청년 창업 지원 등의 사업은 진행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중구는 내년 가을쯤 명물골목 활성화를 위한 연합 축제를 계획하고 있다.
중구 관계자는 "명물골목마다 특성이 달라 동일한 공모사업을 적용하기 힘들다. 예산도 없고 용역 보고서 중에는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내용도 있다"며 "현재 여러 부서와 협의해 골목의 특성에 맞는 활성화 방안을 구상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글·사진=김태강 수습기자 tk11633@yeongnam.com

김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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