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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대구 중구 대봉동 주택가에 주민 쉼터가 조성돼 있다. 중구는 올해초 폐가를 철거하고 주민 쉼터를 조성해 벤치, 운동기구 등을 설치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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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동산동 주택가 폐건물 담벼락이 보수돼 있다. 중부 경찰서는 지난 7월 태풍을 대비하기 위해 건물주를 설득해 붕괴 위험이 있는 건물 담벼락을 보수토록 했다. |
대구 도심이 빈집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빈집은 쓰레기와 해충 등 불량한 위생 상태로 각종 민원을 발생시킬 뿐아니라 인적이 드문 공간 특성상 '범죄 취약지대'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지자체와 경찰이 빈집으로부터 주민을 보호하기 안간힘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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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구에 방치된 빈집들. 영남일보 DB |
개발이 막히자 고육지책으로 중구가 빈집 정비사업에 나섰다. 빈집 소유자로부터 토지를 무상으로 임대받아 주민 편의시설로 재탄생시키는 사업이다. 중구는 지금까지 빈집 62채를 쉼터·주차장·텃밭 등으로 재정비했다. 올 초에는 대봉동 인근 빈집을 매입해 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공원으로 조성했다.
빈집의 '변신'은 주민에게 만족도가 매우 높다. 대봉동 주민 A씨는 "예전에는 지나갈 때마다 (빈집으로 인해) 보기 흉하고 무서웠다. 쉼터로 꾸려놓으니 좋다"며 "아직도 인근엔 폐가가 많아 정비 사업을 확대해 주면 좋겠다"고 했다.
경찰에게도 폐가 밀집지역은 '골칫덩어리'다. 청소년 탈선 등 범죄 발생 가능성이 높아서다. 중부경찰서는 올 3월부터 동산·남산·대봉동 일대를 관리하고 있다. 폐·공가를 중심으로 자물쇠를 설치하고, 출입금지 스티커도 부착했다. 취약시간에는 집중 순찰도 하고 있다.
지난 여름엔 집중호우로 소실된 폐가 담벼락을 보수하기 위해 건물주를 설득하는 한편, 중구와 협업해 수목 제거 등 2차 사고를 예방하는 조치도 취했다.
중구 관계자는 "연말까지 빈집 6채를 주민 편의시설로 조성할 계획"이라며 "관계 기관과 협업해 빈집 관리에 나서는 한편, 주민 의견도 수렴해 주택정비를 확대할 작정"이라고 했다.
김태강 수습기자 tk11633@yeongnam.com
대구지역 구·군별 빈집 현황(2020년)
중구 184/동구 698
서구 444/남구 384
북구 505/수성구 554
달서구 243/달성군 534
합계 3천546
<자료 : 대구시>

김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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