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 첫날, 교통 혼란 없었다

  • 김태강
  • |
  • 입력 2023-11-02  |  수정 2023-11-01 13:53  |  발행일 2023-11-02 제5면
1일부터 중앙로 북편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

우려와 달리 교통 혼란 발생하지 않아

일부 지구 해제가 준비 안된 모습 보여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 첫날, 교통 혼란 없었다
14년 만에 대구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 북편 구간이 지정 해제된 1일 오전 시내버스와 일반 차량이 중앙로 중앙네거리와 대구역네거리 사이를 통행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1일 오전 8시 대구 중구 중앙로 대중교통 전용지구는 평소와 다를 바 없었다. 이날 14년 만에 일반 차량의 통행을 금지한 대중교통 전용지구를 해제했지만, 간간이 지나는 버스와 택시 외에 일반 승용차의 통행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우려했던 교통혼잡이나 시내버스 이용 불편 등 혼란도 발생하지 않았다.

대구시는 이날부터 중구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일부 구간을 해제했다. 2009년 전국 최초로 이곳을 대중교통 전용지구를 지정한 지 14년 만이다.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 첫날, 교통 혼란 없었다
1일 오전 8시 대중교통전용지구가 해제된 중앙로 북편 구간에서 화물차, 택시, 승용차, 버스가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중앙로 북편 구간에 대중교통전용지구가 해제됨에 따라 모든 차량의 통행이 가능해졌다. 김태강 수습기자
중앙로 북편 구간(중앙네거리~대구역네거리, 450m)에선 모든 차량의 통행이 가능해졌다. 시는 전 구간 해제 시 차량 증가로 현행 도로 여건으로는 교통처리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중앙로 남편 구간(반월당~중앙네거리, 600m)은 그대로 놔뒀다.

해제된 중앙로 북편 구간은 왕복 2차로여서 시행 초기 교통 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대중교통 전용지구 특성상 버스 통행이 잦은데, 구간 해제로 차량 운행이 증가할 경우 버스 정차로 인한 차량 정체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대구시와 경찰도 이날 교통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해제 구간 위주로 교통 지도를 실시했다.

시행 첫날 우려했던 교통 대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오랜 기간 일반 승용차의 통행이 금지됐던 탓에 많은 운전자들이 기존 우회 도로를 이용하고, 아직 지구가 해제된 줄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 첫날, 교통 혼란 없었다
14년 만에 대구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 북편 구간이 지정 해제된 1일 오전 시내버스와 일반 차량이 중앙로 중앙네거리와 대구역네거리 사이를 통행하고 있다.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실제로 대부분의 시민들은 대중교통 전용지구가 해제된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 이날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이모(37)씨는 "매일 아침 버스로 출·퇴근 하는데 대중교통 전용지구가 오늘 해제되는지 몰랐다"고 했다.

아직 지구 해제가 완전히 준비되지 않은 모습도 보였다. 일부 구간은 오전까지 교통체계 개선 공사가 진행 중이었고, 대중교통 전용지구임을 알리는 안내 문구도 그대로였다. 일부 내비게이션 어플에서는 아직 지구 해제가 반영이 안 된 곳도 있었다.

간혹 택시가 정차 중인 버스를 추월하기 위해 황색 두 줄 실선인 중앙선을 넘는 아찔한 모습도 보여 중앙 분리대 설치 등 대책 마련이 필요했다.

신규원 대구시 교통정책과장은 "공사와 일부 안내 문구 교체는 오늘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네비게이션 업체에 지구 해제 반영을 요청했지만, 일부는 아직 그대로인 것 같다"며 "지구 해제가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보름에서 한 달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교통 통행량 조사를 통해 동성로 상권 활성화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방안도 찾겠다"고 말했다.

김태강 수습기자 tk1163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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