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로마사를 움직이는 12가지 힘…로마제국 2206년 흥망성쇠의 비밀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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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1-17 08:24  |  수정 2023-11-17 08:27  |  발행일 2023-11-17 제16면
군인황제시대 세력 강해진 기독교 등
12가지 코드로 장대한 로마사 설명
오늘날 세계에 미치는 영향도 통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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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는 로마 역사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영웅으로 꼽힌다. 사진은 카이사르의 암살을 그린 프랑스 화가 장 레온 제롬의 작품. <사람과나무사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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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무라 료지 지음/서수지 옮김/사람과나무사이/415쪽/2만원

"로마 이전의 모든 역사는 로마로 흘러 들어갔고, 로마 이후의 역사는 로마로부터 흘러나왔다."(역사가 레오폴트 폰 랑케)

랑케의 말대로 인류 역사에서 로마사의 위상과 무게감은 적지 않다. 실제 세계사를 들여다보면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과 이집트 문명의 영향을 받은 고대 그리스 역사와 카르타고를 비롯한 고대 지중해 역사가 로마의 역사로 흡수됐다. 중세의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 등 대부분 유럽 역사는 로마사에서부터 흘러나왔다. 그 영향은 오늘날 대부분 유럽 국가는 물론이고 미국·러시아 등 강대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모토무라 료지 도쿄대 명예교수는 이 책에서 12가지 코드를 통해 2천여 년 장대한 로마사를 펼쳐 보인다. 12가지 코드는 '공화정' '회복 탄력성' '공공성' '대립과 경쟁' '영웅과 황제' '후계 구도' '선정과 악정' '5현제' '혼돈' '군인황제' '유일신교' '멸망'이다.

'공화정'에선 로마를 지탱하는 중심축 중 하나인 공화정을 통해 로마인들이 독재 정치에 대해 경계한 이유를 찾아본다. '회복 탄력성'에선 오랜 세월 동안 승리와 패배, 영광과 치욕의 순간을 겪었지만, 좌절하지 않고 실패에서 교훈을 배우며 이를 오히려 도약의 발판으로 삼은 로마인을 만난다. '공공성'에선 당대 경쟁국 페르시아나 그리스와 달리 조국·국가 등 공공에 헌신한다는 마음가짐을 귀족은 물론 민중까지 강하게 지니고 있었던 로마인의 특성을 들여다본다.

'대립과 경쟁'에선 경쟁과 대립 과정에서 성장한 로마를 이야기한다. 포에니 전쟁에서 승리하고 제국의 기틀을 다진 로마에서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지주와 농민(소작농)' '귀족과 평민' 등으로 극심한 대립과 갈등이 빚어졌다. 이후 '평민파'와 '벌족파'의 대립, 원로원을 끼고 두 영웅 폼페이우스와 카이사르가 내전까지 겪으며 경쟁하면서 그 과정에서도 성장과 발전을 경험한다. '영웅과 황제'라는 코드에선 두 걸출한 영웅과 황제인 카이사르와 아우구스투스가 통치하는 시대를 경험하며 위대한 제국의 기틀을 다진 로마의 면모를 만난다. '후계 구도'에선 옥타비아누스가 지닌 위정자의 자질을 꿰뚫어 보고 그를 후계자로 점 찍었던 카이사르, 반면 군왕의 자질이 없는 아들 코모두스에게 제위를 물려준 아우렐리우스 등 로마 제국의 흥망성쇠에 영향을 미친 후계 구도에 대해 살펴본다.

'선정과 악정'에선 로마를 안정시킨 베스파시아누스 황제, 폼페이 피해자를 구제한 티투스, 무차별 학살과 시행을 일삼은 도미티아누스 등 로마 황제들의 선정(善政)과 악정(惡政)을 다룬다. '5현제'에선 네르바 황제가 연 '5현제 시대'를 통해 90여 년간 평온하고 행복한 시대를 보냈던 로마를 이야기한다. '혼돈'에선 온갖 기행과 악행으로 로마 제국을 회복 불가능한 상태로 만든 코모두스, 제국을 혼란의 절정으로 몰고 간 또 다른 최악의 황제 엘라가발루스 등 로마 제국의 역사 중 혼돈의 시기를 다룬다.

'군인 황제'에선 막시미누스 트락스를 비롯해 로마를 멸망 직전으로 몰고 간 '군인 황제 시대'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 군인 황제 시대에 마침표를 찍은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에 관한 이야기로 마무리한다. '유일신교'에선 로마 제국에서 군인 황제 시대 세력이 강해진 기독교에 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당시 혼란하고 어수선한 시대를 살았던 이들의 마음을 기독교의 '유일 절대신'이 장악했다고 분석한다. 마지막 코드 '멸망'에선 탄생과 발전, 부흥과 쇠락이라는 과정을 거친 로마 제국의 멸망을 큰 틀에서 짚는다. 저자는 "로마 제국의 멸망은 한 국가의 쇠망인 동시에 새로운 시대가 탄생하는 프롤로그였다"고 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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