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JFK

  • 이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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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1-28 06:48  |  수정 2023-11-28 07:08  |  발행일 2023-11-28 제23면

1992년 5월 개봉된 올리버 스톤 감독의 영화 'JFK'. 당시 영화 담당 기자로 대구시내 개봉관에서 본 기억이 있다. 2시간50분의 러닝타임에도 시간 가는 줄 모를 만큼 흥미진진했다. 당초 같은 해 3월 개봉 예정이었지만 연기됐었다. 이와 관련해 '정치적 외압'이 있었다는 미확인 루머도 나돌았다. 총선에 영향을 미칠 것을 걱정한 정보기관에 의해 제지됐다는 설이다. 그만큼 'JFK'는 민감한 주제를 다뤘다. 존 F 케네디 제 35대 미국 대통령의 암살 사건을 그렸다. 영화는 시종일관 케네디 암살 배후를 쫓는다. 실제, 사건 직후 리 하비 오즈월드를 붙잡은 것 외엔 뭐 하나 속 시원히 밝혀진 게 없었다. 오즈월드 또한 잭 루비에 의해 살해됐다. 영화 속 주인공인 뉴올리언스 지방검사 짐 개리슨(케빈 코스트너 분)은 뭔가 석연치 않음을 직감하고 진실을 파헤쳐 나간다. 개리슨은 "케네디 죽음의 이면에 거대한 커넥션(방산기업·정보기관)이 숨어 있다"고 주장했다. 치밀한 계획 살인이라는 것이다.

지난 22일은 케네디 암살 60주년이 된 날이었다. 케네디에 대한 미국인의 정서는 여전히 애틋하고 절절하다. 사건의 진실에 대한 관심도 꺼지지 않고 있다. '오즈월드 단독 범행'에 수긍하는 미국인은 그리 많지 않다. 케네디가(家)는 미국에서 손에 꼽히는 정치 명문가다. 이런 가운데 케네디 전 대통령의 동생 로버트 F 케네디(1968년 총격 피살) 전 상원의원의 아들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내년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주목받고 있다. 그가 바이든과 트럼프의 호적수로 부상할지, 나아가 비명에 간 삼촌과 아버지의 한을 풀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이창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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