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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충남 홍성군청에서 이용록(왼쪽 셋째) 홍성군수와 김성조(가운데)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이 문화교류 업무협약을 맺은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북문화관광공사 제공> |
한국 미술의 거장인 소산 박대성과 고암 이응노의 작품이 충남 홍성과 경북 경주에서 교차 전시된다. 경북문화관광공사(사장 김성조)와 충남 홍성군(군수 이용록)은 지난 21일 이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문화교류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다음 달 홍성 이응노 생가 기념관에서 '박대성 기획전'이, 내년 6월엔 경주 솔거미술관에서 '이응노 생가 기념관 소장전'이 차례로 열린다.
두 기관은 기획전을 통해 박대성과 이응노의 예술적 가치가 경상권과 충청권에 널리 알려질 것으로 기대했다. 이용록 홍성군수는 "두 기관이 문화예술 가치를 창조하며 지속해서 교류협력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김성조 사장은 "두 지역의 기획전으로 거장들의 작품을 볼 수 있어 기쁘다"며 "이번 문화교류가 두 지역이 상생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재불화가 이응노(1904~1989)는 홍성 홍북면에서 태어났다. 동아시아의 '서화'라는 양식을 바탕으로 '추상'이라는 당시 세계 미술사의 흐름을 수용해 자신만의 미술세계를 창조해 낸 한국 현대미술사의 거장이다. 광복 후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동양과 서양의 회화를 탐구했고, 파리에서 추상 미술을 바탕으로 한국미술의 정체성도 함께 녹여냈다.
박대성은 수묵으로 독자적 예술세계를 이룩한 화가로 청도 운문면에서 태어났다. 1949년 빨치산에 의해 아버지를 여의고 그 또한 한쪽 팔을 잃었다. 청도 금천중 졸업 후 독학으로 그림을 배워 1979년 중앙미술대전에서 대상을 받았다. 수묵 작업을 기본으로 전통의 창조적 계승에 매진해 국내외 미술계에 주목받는 화가로 발돋움했다. 2008년 작품을 경주 솔거미술관에 기증했다. 추사 김정희를 잇는 먹 작업의 정통 계승자로 자신만의 창조적 해석을 결합한 작품을 통해 세계에서 미술 한류를 이끌고 있다.
한편 두 기관은 이 외에도 △전시 콘텐츠 개발을 위한 행·재정적 지원 △소장품과 인프라를 활용한 한국미술 발전 기여 △소산 박대성과 고암 이응노의 예술적 활동 홍보 △지역 대표 문화 플랫폼으로 홍보마케팅 등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송종욱
경주 담당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