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국가산업단지 수출실적, 침체의 늪에 빠졌나

  • 백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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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05 12:56  |  수정 2023-12-05 13:45  |  발행일 2023-12-05
구미산단
수출로 구미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구미국가산업단지 전경.<구미시 제공>

수출로 먹고 사는 구미국가산업단지와 구미지역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10월부터 국가 수출은 1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으나 구미산단 수출은 여전히 불황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관세청이 발표한 '10월 국가 수출입현황'에 따르면 총수출액은 551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증가했다. 1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 올해 월별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주요 수출대상국 가운데 미국(17.3%)·일본(10.3%)·홍콩(21.3%)·싱가포르(70.5%)는 늘었고, 중국(-9.6%)·유럽연합(-10.7%)·베트남(-2.5%)은 줄었다.

지난달 국가 수출은 더욱더 희망적이다. 관세청이 1일 발표한 11월 수출입현황(잠정 집계)에서 수출은 558억 달러로 2개월 연속 늘어났다. 구미산단의 11월 수출입 실적은 오는 15일쯤 발표한다.

이처럼 국가 수출은 지난달부터 회복세로 돌아섰으나 수출로 지탱하는 구미산단은 여전히 되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구미세관이 발표한 구미산단의 지난 10월 수출액은 지난해 10월 29억100만 달러보다 17.6% 감소한 23억 9천만 달러에 그쳤다. 수출국별로는 미국(66.4%)을 제외한 중동(-58.6%)·유럽(-38.3%)·홍콩(-35.9%)·베트남(-33.6%)·일본(-32.1%)·동남아(-26.9%)·중남미(-24.1%)·중국(-7.9%) 등 모든 국가로의 수출이 감소해 국가 수출과는 대조적이다.

구미산단의 수출은 11~ 12월 수출실적을 고려해도 25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구미산단의 총수출액 299억 달러보다 최소한 40억 달러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미산단 수출이 1998년 IMF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됐다.

지난 10월 국가 무역수지와 구미산단의 무역수지 흑자 규모를 비교하면 확연히 차이가 난다. 10월 국가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16억 달러로 6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으나 구미산단 무역수지 흑자는 13억6천400만 달러로 지난해 16억 7천700만 달러보다 18.7% 줄었다. 11월 국가 무역수지는 38억 달러 흑자로 2021년 9월 이후 26개월 만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구미산단 관계자는 "전년도와 비교한 국가 수출은 지난 6월 이후 5개월 연속 수출 증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나 수출을 효자로 여기던 구미산단은 지난해 10월 이후 12개월 연속 수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수출 관련 기관의 수출정책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밝혔다.

백종현 기자 baek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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