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건전재정-금융시장 안정 '선방'…TK 국책사업도 직접 챙겨

  •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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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06  |  수정 2023-12-06 09:23  |  발행일 2023-12-06 제3면
尹정부 1기 '경제사령탑' 추경호 경제부총리 임기 평가

秋, 건전재정-금융시장 안정 선방…TK 국책사업도 직접 챙겨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기획재정부 제공〉

윤석열 정부 1기 경제사령탑인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년8개월 만에 '바통'을 넘긴다. 지난해 5월 취임한 추 부총리는 미·중 갈등 격화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재편,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 유례없는 복합 위기로 인해 재임 기간 내내 악전고투의 연속이었다. 이 때문에 추경호식 경제정책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위기 대응 측면에선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평가다. 그런 와중에 대구 국가로봇테스트필드, 포항 영일만대교 등 중요 국책사업을 직접 챙기는 등 지역에 대한 애정도 숨기지 않았다.

◆복합위기 악전고투

5일 관가에 따르면 추 부총리는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현상을 비롯해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레고랜드 사태'로 불리는 국내 금융시장 혼란까지 숨 쉴 틈 없이 휘몰아치는 대내외 악재에 고전했지만, 비교적 발 빠른 시장 안정조치로 대응하며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과거 문재인 정부의 '확장 재정' 운용 기조를 '건전 재정'으로 180도 전환하는 데도 성공했다는 평가다. 정부 수립 이후 70년간 600조원 가까이 쌓인 국가채무가 문재인 정부 들어 400조원 증가하면서 2022년 '1천조원 시대'를 맞이했다. 이에 추 부총리는 '조이기'에 초점을 맞추고 재정정책을 펼쳤다. 13년 만에 전년 대비 총지출을 줄여 올해 예산을 638조7천억원 규모로 편성했고, 내년 예산안도 올해보다 2.8%만 늘린 656조9천억원으로 편성했다. 이 증가율은 200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물가 관리'에도 집중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7월 6.3%까지 치솟는 등 고물가로 서민경제의 어려움이 커지자 관계 부처를 총동원해 물가 안정 조치에 나섰다. 물가상승률은 올해 6~7월 2%대를 보이다 최근 석 달 연속 3%대를 기록했지만, 기름·농산물 가격 안정 영향으로 점차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복합악재 헤쳐나가며
소비자물가 잡기에도 총력전

영일만대교 추진 결정적 역할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순항 중


◆애착 보인 TK 현안

추 부총리의 지역구인 대구 달성에 들어설 대구 국가로봇테스트필드가 정부 예비타당성에서 탈락하자, 대구시·과학기술정보통신부·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들과 수시로 만나 예타 재심 통과를 위해 각종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도 들린다. 실제 추 부총리는 지역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국가로봇테스트필드는 내가 직접 챙기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이 덕분인지 지난 8월 2천억원 규모의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사업은 예타 재심을 통과해 현재 순항 중이다.

포항의 숙원사업이지만 15년간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했던 영일만 횡단 구간 고속도로(영일만대교) 건설사업 추진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영일만대교 설계비 1천350억원이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반영되도록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영일만대교 건설 사업은 내년부터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한편 최상목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에게 바통을 넘겨주는 추 부총리는 달성에서 내년 총선에 나설 예정이다. 그의 다음 정치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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