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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오후 6시30분 대구역네거리 중앙로 방면이 퇴근시간대임에도 한산하다. 지난달 1일 중앙로 북편구간이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해제됐지만 교통량은 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
지난 5일 오후 6시10분 대구 중구 중앙로 북편 구간(중앙네거리~대구역네거리, 450m). 퇴근시간대임에도 '대중교통 전용지구 해제' 조치가 무색할 정도로 일반 승용차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튿날 오전 8시30분 출근시간대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통행 차량 대부분은 시내버스 아니면 택시였다.
상권 활성화 등을 위해 지난달 1일 14년 만에 대중교통 전용지구에서 해제되고 한 달가량의 시간이 흘렀지만, 출·퇴근 시간대 도로교통 상황은 이전과 별다른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인들은 복잡한 진입 방식이 일반 승용차의 통행을 주저하게 만들고 있다며 이를 개선하는 것은 물론, 남편 구간을 포함한 전 구간 통행 허용을 요구하고 나섰다. 앞서 대구시는 2009년 도심 교통체증 완화와 대중교통 서비스 개선 등을 위해 대중교통 전용지구로 지정한 바 있다. 당시 이 구간의 상권 침체 가속화와 인근 도로의 교통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대중교통 전용지구에서 해제됐음에도 일반 승용차의 이용률이 높지 않은 데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먼저 오랜 기간 일반 승용차의 통행이 금지돼 온 터라 운전자들이 중앙로 북편 구간을 이용하는 데 익숙지 않고, 심지어 해제 사실조차 아직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대구역네거리와 중앙네거리에서 진입할 경우 우회전만 허용하고 좌회전을 금지한 것이 운전자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교통대란을 막기 위해 중앙로 남편 구간(반월당네거리~중앙네거리 600m)을 해제하지 않은 것도 북편 구간 이용률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상인들은 복잡한 교통체계를 완화하는 등 접근성 강화를 주문했다. 북성로에서 40년간 가게를 운영해 온 강성길씨는 "대구역네거리에서 직진 혹은 좌회전 진입을 허용해야 차량 진입이 쉬워지고 상권 활성화도 따라올 것"이라며 "중앙로 남편 구간도 해제한다면 인근에 있는 아파트 주민의 통행이 더 편리해질 것"이라고 했다.
대구시는 단계적으로 교통량을 파악해 교통체계 변경을 신중하게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신규원 대구시 교통정책과장은 "시행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교통량의 극적인 변화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이달 중으로 중앙로 북편구간에 대한 교통 변화량을 측정해 볼 예정이다. 이후에도 지속해서 교통 변화량을 분석해 교통체계의 변화가 필요할 경우 본격 논의할 것"이라 말했다.
글·사진=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

김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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