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게임 공동유치·영호남 남부경제권 상생 '지방 위기' 극복

  • 김형엽,이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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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08  |  수정 2023-12-08 08:34  |  발행일 2023-12-08 제20면
대구경북 - 광주전남, 동서 화합 심포지엄

亞게임 공동유치·영호남 남부경제권 상생 지방 위기 극복
7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동서화합 미래비전 심포지엄' 종합토론에서 김기진 계명대학교 명예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대구의 옛 지명인 '달구벌'과 광주를 뜻하는 '빛고을' 첫 글자를 딴 '달빛철도 특별법'은 발의 당시 헌정사상 최다인 261명의 국회의원이 공동발의에 동참했다. 최근 이 법안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교통법안 심사소위원회 문턱을 넘어서지 못하면서 연내 통과가 불투명해졌지만, 영남과 호남, 동과 서를 잇는 게 대한민국 미래 비전이라는데 이설이 없다. 7일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영남일보와 광주·전남을 대표하는 무등일보가 동서미래포럼과 함께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대한민국 시대정신인 동서화합의 문을 열어나가기 위해 '동서화합 미래비전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2038 대구-광주 하계아시안게임 공동유치'와 '대구·경북-광주·전남 경제 교류 활성화' 등 영호남이 함께 풀어나가야 할 현안들이 심도 있게 논의됐다. 대한민국 지방시대를 선도할 영호남이 한자리에 모여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공동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혜를 모으는 뜻깊은 계기가 됐다.

e스포츠·서핑 등 2038 亞게임 주목
지속 가능 스포츠·문화산업 활성화

남부경제권과 중부경제권까지 연계
달빛고속철 등 산업전반 생태계 조성

청년·경제인·민간 친선 교류場 확대
다양한 분야 역량모아 미래시대 준비


亞게임 공동유치·영호남 남부경제권 상생 지방 위기 극복
영남일보 합창단이 축하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 지속 가능한 국제 스포츠 대회 전략을 통한 '2038 대구-광주 하계아시안게임 공동유치'

대구와 광주는 2021년 5월 국회 소통관에서 '2038 하계 아시안게임' 대구·광주 공동유치를 선언했다. 이후 범시민 홍보 및 서명운동, 대구·광주 공동유치 기반조사 및 경제 파급효과 분석, 공동유치 준비위원회 출범 등을 통해 내실을 다졌다. 올해 3월에는 대한체육회를 방문해 '2038 하계 아시안게임' 유치를 위한 개최계획서도 제출했다.

이날 '글로벌 동향으로 살펴본 2038 대구-광주 아시안게임 유치 전략' 주제발표를 맡은 한남희 고려대 국제스포츠학부 교수는 "국제 스포츠 대회 유치는 도시를 발전시킬 수 있고, 도시민을 화합할 수 있는 지속 가능성을 목표로 나아가야 한다"며 "대구와 광주가 지속가능성을 지향점으로 삼고 준비해나가야만 2038년 하계아시안게임을 유치할 수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한 교수는 "국제 스포츠 대회를 주관하는 가장 권위 있는 기관인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 개최 비용 절감과 유치 과정 간소화 등을 위해 도시 한 곳이 아닌 분산개최를 권장하고 있다. 또 젊은 세대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스포츠 형태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두고 있다"며 "하계아시안게임을 대구와 광주가 함께 유치하는데도 영향을 미칠 것이고, 모든 세대가 함께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스포츠 종목에도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최근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e스포츠가 처음으로 정식종목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특히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에서 우리나라 대표선수들이 금메달을 따면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내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하계올림픽에서는 브레이크 댄스, 스케이트보드, 스포츠 클라이밍, 서핑 등 4개 종목이 정식 종목으로 포함되는 등 주목할 점이 많다.

한 교수는 "아시안게임은 아시아 전 국가가 참여한다고 봐도 무방한 아시아 최대 이벤트다. 이전보다 훨씬 더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고, 2034년까지 각종 국제 이벤트를 오일머니 국가에서 휩쓴 만큼, 2038년엔 지역 안배 차원에서 유리한 점도 있을 것"이라며 "아시안게임 개최 예산이 약 1조817억원이 들 전망이지만 전 세계뿐만 아니라 특히 아시아 각 국가, 기업에서 K-pop 등 우리나라 문화산업에 큰 관심을 두고 있어 광고 및 관광 수익 또한 충분히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亞게임 공동유치·영호남 남부경제권 상생 지방 위기 극복
조선대학교 태권도 시범단이 태권도 시범을 선보이고 있다.

◆'대구·경북-광주·전남 경제 교류 활성화'로 열어가는 남부경제권 시대

'대구·경북-광주·전남 경제 교류 활성화-남부경제권형성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발표를 맡은 김종웅 대구한의대 경영학부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는 불균형 저성장 국면에 처해있다. 인구의 50.2%, 100대 기업의 91%, 금융의 67%가 수도권에 몰려 있을 정도로 수도권 집중 현상과 양극화가 심한 상태"라며 "수도권을 필두로 하는 중부경제권에 대응하기 위해 남부경제권을 형성해야 한다. 이를 통해 정부 지출의 효율성, 규모의 경제효과, 지역 간 발전격차 축소 등을 이뤄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영호남을 하나로 묶어 남부경제권을 형성하고, 중부권과 남부권이 함께 발전하는 경제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김 교수는 5가지 전략을 제안했다. △남부권이 산업적으로 연계되는 산업생태계 조성 △권역별 혁신생태계 조성을 통한 지역혁신체제 구축 △교통·통신망·문화 등 경제생태계 조성에 필요한 사회기반시설 확충 △신산업특화수도 건설 및 도시권 간 연계·협력을 통한 생활경제권 육성△남부권 혁신성장과 경제생태계 조성에 필요한 법률 제정 및 행정조직 설치 등이다.

전략별 세부 과제로는 △국가 항공·우주산업·해상풍력 산업 등 산업벨트 구축 △남부권 차세대 자동차 산업 전진기지 육성 △청년 창업 지원을 위한 벤처생태계 조성 △달빛철도 등 남부권 도시 간 거리를 좁혀주는 고속철 및 고속도로, 경전철 인프라 건설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국가와 지역사회공동체의 발전은 직책을 맡은 사람이 하고 싶은 역할이 아니다. 시대와 국민이 기대하는 역할을 할 때 이루어지는 것"이라며 "대한민국 지방시대라는 시대적 소명을 이뤄내기 위한 첫걸음을 대구·경북-광주·전남이 이끌어 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 함께하는 시간 속에 피어나는 영호남 화합의 꽃

이날 포럼에서는 정책 및 경제 현안에 대한 주제 발표 및 토론뿐만 아니라 영호남을 하나로 묶어주는 다양한 볼거리도 제공됐다. 포럼 개최의 문을 여는 공연으로는 조선대 태권도시범단이 참여했다. 시범단은 역동적인 음악에 맞춰 고난도 기술이 필요한 절도 있는 격파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관객의 흥을 돋우기 위해 '범 내려온다'라는 노래 음악에 맞춰 전통 부채를 들고 군무를 췄다.

포럼에는 이진련 전 대구시의회 의원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현재 영호남경제교류협의회 달빛공감대표를 맡고 있는 이 전 의원은 무등일보의 초청으로 협의회 임원진과 함께 자리를 빛냈다. 이 전 의원은 "그간 영호남 청년 중심 교류 활동을 중점적으로 해왔는데 상공인 중심의 경제 교류 포럼 자리를 함께할 수 있어 뜻깊다"며 "앞으로 청년뿐만 아니라 다양한 계층의 영호남 경제인과 함께 민간 교류를 넓혀나가는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포럼이 끝난 뒤 오후 6시부터는 홀리데이인 광주호텔로 자리를 옮겨 '동서 화합 미래 비전 선포식'이 열렸다. 선포식에서는 대구경북과 광주·전남 문화경제인을 필두로 영호남의 역량을 하나로 모아 상생발전을 이뤄내고, 다양한 분야에서 친선 교류의 문을 넓혀가는 동서 화합을 다짐했다. 이어진 대구·광주 예술단 공연에서는 영남일보 합창단과 광주시립소년소녀합창단이 무대에 올라 하나 된 목소리로 동서 화합을 노래했다.

글=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사진=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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