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관이 아닌 민간·시장 주도의 지역발전전략 짠다"

  •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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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20  |  수정 2023-12-20 15:13  |  발행일 2023-12-20 제3면
경북도정 '올해 성과-새해 방향' 설명회

이철우 관이 아닌 민간·시장 주도의 지역발전전략 짠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19일 도청에서 올해 도정 성과와 내년 도정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내년 도정을 '민간 중심 발전전략'으로 대전환한다. 19일 도청에서 열린 '2023 도정 성과 및 2024 도정 방향' 설명회에서 이 도지사는 "올해는 지방화를 이끌 제대로 된 성장판을 확보한 한 해였다"고 평가한 뒤 "내년에는 관 주도 패러다임을 과감히 벗어던지고 민간과 시장이 주도하는 지역발전전략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내년 지역활성화투자펀드 출범
도민 안전·이동권 확보 최우선

올해 14兆 유치 역대최고 실적
산업화 넘어 지방화 새 출발점


◆2024년 도정 방향
경북도는 내년에 대규모 민자유치를 통한 지역발전전략을 본격 추진한다. 이 도지사는 "그간 공공재정에 의존하던 지역발전전략은 산발적 소규모 투자에 머물러 지역의 판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데 부족했고, 민간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재정 투자는 감나무 밑에서 감 떨어지길 기다리는 투자였다"며 "중앙정부와 함께 만들어 온 지역활성화 투자펀드 사업의 성공모델을 만들고 '경북 민간투자활성화 펀드'도 출범시켜 민간에 마중물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특히 기회발전·교육발전·도심융합·문화 등 '4대 지방시대 특구 추진단'을 만들어 기획단계부터 민간 기업과 대학이 원팀이 돼 투자 결정이 미리 확보된 특구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내년 최우선 민생 과제로는 도민 안전권과 이동권 확보를 꼽았다. 이 도지사는 "극한호우로 인한 피해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재난안전실과 자치행정국을 통합한 '안전행정실'을 내년에 새롭게 출범시킨다"고 밝혔다. 아울러 산림안전 대진단을 통해 위험 요인을 사전에 정비하고 산사태 방호 기능을 갖춘 '다목적 마을회관' 건립 등을 정책과제로 제시했다. 도민의 이동권은 수요응답형 교통체계 확산을 통해 보장하겠다고 했다. 수요응답형 교통체계는 노선과 정류장이 고정되지 않고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수요에 따라 운행 구간과 정류장을 탄력적으로 운행하는 능동형 대중교통 수단이다.

이 도지사가 밝힌 내년 도정 방향을 요약하면 '새로운 기회를 잡는 도전'이라 할 수 있다. 새로운 산업지형에 걸맞는 투자, 서비스업에 대한 민자유치 등 도전적인 과제를 통해 새로운 성장판을 만들어 나가고, 교육혁신과 인재양성을 통해 사람과 돈을 불러모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2023년 도정 성과
경북도는 올해 14조2천억원의 투자를 유치해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이는 민선 7기 총 유치액인 32조원의 60%에 해당하는 19조2천억원을 민선8기 1년 반(2022년 7월~2023년 12월) 만에 달성한 셈이다.

이 도지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올 한 해 배터리와 반도체 분야에 8조4천억원, 에너지와 방위산업에 2조원이 투자돼 특화단지와 같은 정책사업의 효과를 입증한 한 해였다"면서 "특히 데이터센터 1조5천억원, 호텔리조트 4천억원 등 서비스산업의 성장 가능성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3년은 산업화를 이끈 (지난) 50년을 넘어 지방화를 이끌 출발점이었다"고 평가한 뒤 국가전략산업특화단지 전국 최다 확보(전국 7개 중 2개), 축구장 800개 크기의 전국 최다 신규 국가첨단산단 확보(전국 15개 중 3개), 사상 최대인 14조2천억원의 투자유치 달성, 농업대전환 실험 성공 등을 올해 주요 성과로 꼽았다. 이 도지사는 "올해는 포항제철소와 구미제1국가산단이 준공된 지 딱 50년이 되는 해다. 50년 만에 포항은 배터리특화단지로, 구미는 반도체 특화단지로 국가전략산업을 이끌 중심지로 성장하는 출발점이 됐다"면서 "안동, 울진, 경주까지 합쳐 축구장 800개에 달하는 국가산단이 새롭게 생기게 됐다"고 말했다.

이 도지사는 지난 2월 경북을 방문한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이제 지방을 믿어도 된다'라고 말한 일화를 소개하며 "대한민국을 살리는 경북시대를 여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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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경북본사 1부장 임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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