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상 베너지 교수 "한국도 70∼80년대 수준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

  • 임성수
  • |
  • 입력 2023-12-21 10:25  |  수정 2023-12-21 14:17  |  발행일 2023-12-21
경북연구원 주최 '지방주도 경제성장 국제컨퍼런스'에서 성장 짧은 역사에 경고
경북도 K-U시티 프로젝트…22개 시·군, 30개 대학, 95개 고교, 기업 공동 참여
노벨경제학상 베너지 교수 한국도 70∼80년대 수준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
21일 경주 라한셀렉트호텔에서 열린 경북도 지방 다보스포럼인 '2023 지방주도 경제성장 국제 컨퍼런스'에 참석한 이철우(앞줄 왼쪽 여섯째) 경북도지사와 기조강연을 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아비지트 베너지(앞줄 왼쪽 넷째) 미국 MIT 교수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아비지트 베너지(Abhijit Banerjee) 미국 메사추세츠공대(MIT) 교수가 21일 "한국과 같은 부유한 국가도 가계부채 증가, 불평등, 재분배 실패 등 구조적인 문제 등으로 성장이 둔화되는 1970∼80년대 수준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베너지 교수는 이날 경북연구원과 7개 경제·정책 학회가 공동 주관해 경주 라한셀렉트호텔에서 열린 경북도 지방 다보스포럼인 2023 지방주도 경제성장 국제 컨퍼런스에서 '성장에 관한 짧은 역사와 한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의'라는 주제의 기조 강연을 통해 이 같이 말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경북도가 전국 최초로 추진 중인 지방주도 경제성장모델인 'K-U시티 프로젝트'의 이론적 토대를 구축하고, 이를 국내외에 공유하고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베너지 교수는 경북도의 'K-U시티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분권화시대 지방주도 경제성장에 대한 인력 양성과 투자 여건, 정주 여건 등의 정책을 대신할 수 있는 K-U시티 프로젝트는 지역 경제성장의 좋은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경북도는 22개 시·군과 29개 대학, 30개 고교, 95개 기업과 함께 'K-U시티 프로젝트' 인력양성 협력체계를 구축, 지방주도 지역경제성장의 대표모델로 실현해 나갈 방침이다.

이날 행사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박영서 도의회 부의장을 비롯해 마이클 알렉시에프 인디아나대학 교수, 리차드 로젠 전 연방준비은행 국장, 장유순 한미경제학회장 등 국내외 석학, 시장·군수, 도의회, 경북지방시대위원회, 기업, 학회 관계자와 대학 총장 등 450여명이 참석했다.

이철우 도지사는 "산업화, 민주화를 최단기간에 이뤄낸 대한민국이지만 인구감소·지역소멸로 이어지는 국가경쟁력 약화로 지방은 소멸과 쇠락의 길로 가고 있다"며 "진정한 지방시대는 지방이 중앙을 바라보는 DNA를 바꿔야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방이 대학·기업과 공동 기획하고 지방이 선도 투자하면 모자라는 부분을 중앙정부가 지원하는 지방시대 선도 정책인 경북 K-U시티 프로젝트를 성공시켜 현장 중심의 플랫폼형 지방정부 모델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겠다"고 자신했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임성수

편집국 경북본사 1부장 임성수입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