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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밤 9시쯤 대구시 중구 성내동의 한 공공약국이 조명을 환하게 켜 놓고 운영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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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장윤아기자 |
지난 2일 밤 9시 대구 중구 성내동의 한 약국. 대부분의 병원, 약국이 영업을 끝낸 시간에도 이곳은 환하게 조명이 켜져 있었다. 영업 여부를 물어보는 전화부터 간간이 찾는 손님도 적지 않아 약사의 손길은 바삐 움직였다.
대구시는 휴일, 야간 시간 대에도 시민이 의약품을 구입하는데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해 공공 심야약국(2013년)과 자정약국(2019년)을 지정, 운영 중이다. 심야약국은 매일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운영한다. 대구 9개 구·군 중에선 수성구에 1곳이 있다. 연중 무휴로 매일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자정까지 영업하는 자정약국은 총 9곳이 운영 중이다.
이들 약국의 시민 이용 빈도는 증가 추세다. 대구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1만4천127명 수준이던 자정약국 이용객 수는 지난해에는 2만8천195명으로 99.6%(1만4천68명) 증가했다.
대구시는 민간이 운영하는 약국에 영업 조건(연중 무휴, 밤 9시~익일 자정 운영)을 제시하고 운영비를 지원한다. 지정된 약국 대부분은 매일 오전부터 자정까지 영업한다.
휴일 없이 늦은 시간까지 문을 여는 약사들은 '사명감' 하나로 약국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자정약국으로 운영 중인 약사 A씨는 "환자나 가족이 늦은 시간에 의약품을 구입해 가면서 감사한 마음을 표시할 때 보람을 느낀다"며 "매일같이 밤 늦게까지 약국 문을 열면 힘이 들지만, 보람과 사명감으로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정의관 대구시 보건복지국장은 "많은 시민들이 공공약국을 이용할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해 나가고 안전한 의약품 사용 환경을 제공해 시민 건강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지역 공공약국 운영 현황은 대구시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며, 119구급상황관리센터를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달 18일 예산 미확보를 이유로 올해부터 공공약국 운영 종료를 예고해 논란이 일자, 다시 정상 지원으로 변경한 바 있다.
글·사진=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

김태강
장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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