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수출 통제 강화로 대구경북 차부품·금속기계 등 수출 급제동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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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10 16:36  |  수정 2024-02-20 16:12  |  발행일 2024-01-11 제12면
규제품목 1천159개...대구 72개, 경북 86개 포함
경북 러시아 수출금액의 44.4% 영향권
대구 러시아 수출금액의 7.7% 영향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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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장윤아기자 baneulha@yeongnam.com
정부의 수출 통제 강화로 대구경북지역 기업의 대(對)러시아 수출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자동차부품 및 금속가공기계 등 제조 수출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는 국제사회의 러시아 수출 통제 공조차원에서 기존 798개 품목의 상황허가 대상에 추가해, 통제대상 품목을 1천159개로 확대하는 전략물자 수출입 고시 개정안을 추진 중이다. '상황허가 대상'은 무기 전용 가능성이 높은 품목으로, 굴착기 등 건설 중장비와 2차전지, 공작기계, 항공기 부품 등이 포함된다.

'1천cc 이상 승용차'도 포함되면서 지역 중고차 수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10일 발표한 '대(對)러 수출통제 확대에 따른 대구경북 수출영향 분석' 보고서를 보면 이번 수출 통제 확대로 일단 경북의 피해가 클 것으로 보인다. 경북지역 수출기업 100개사의 86개 품목, 러시아 수출 금액의 44.4%(약 9천300만불)가 제한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돼서다. 대구는 56개사의 72개 품목이 직접적 피해 영향권에 들었다. 피해가 미칠 수출 규모는 7.7%(약 1천만달러)에 이른다.

문제는 통제 품목 가운데 최근 대(對)러 수출호조를 보였던 대구경북 품목들이 다수 포함됐다는 점이다. 대구는 폴리우레탄·전기제어부품·온도자동조절기기·전동발전기·금속절삭선반이, 경북은 원자로 보일러 부품·철 및 비합금강 평판압연제품·자동차·축전지·금속가공도구 등이다.

지난해 11월 기준 대구의 對러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23.1% 증가한 1억 3천9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국 순위에선 9위를 차지했다. 경북은 15.4% 감소한 2억 1천100만달러를 수출했다. 작년 러시아 수출 실적을 있는 지역 내 기업은 모두 467개사다. 대구에선 201개사가 220개 품목을, 경북은 266개사가 252개 품목을 수출했다.

무협 대구경북본부는 이번 전략물자 수출입 고시 개정에 직접적 피해를 입을 지역기업이 다수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적극적인 지원방안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권오영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장은 "러시아 수출통제 품목이 확대돼 차부품 및 금속가공기계 등 지역 제조·수출기업이 직격탄을 맞을 우려가 있다"며 "지역기업의 애로사항을 적극 청취하면서 지자체 및 전략물자관리원과 협력도 강화해 실질적 지원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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