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페이, 온라인 간편결제 독보적 1위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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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29 18:16  |  수정 2024-01-29 18:16  |  발행일 2024-01-30 제12면
페이 만족도는 삼성페이가 네이버페이 웃돌아
5년 전 온라인 결제시장 지배하던 금융, 카드사 하락세
빅테크, 핀테크 상승세...빅테크, 핀테크 시장 변화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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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간편결제 주이용률과 전반적 만족도. <컨슈머인사이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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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간편결제 진영별 주이용률 추이. <컨슈머인사이트 제공>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서 '네이버페이'가 독보적 1위를 수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서비스 이용 만족도는 삼성페이가 네이버페이를 근소하게 앞질렀다.

29일 마케팅 조사·빅데이터 분석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지난해 하반기 14세 이상 스마트폰 사용자 3천43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간편결제 이용 현황 결과를 발표했다. 대상은 금융·카드사 9개사, 빅테크·핀테크 4개사, 페이 관련 6개사, 유통·쇼핑앱 6개사 등 25개사다. 이번 조사는 매년 2회(상·하반기 각 1회, 회당 표본규모 약 4만명) 벌이는 '이동통신 기획조사'의 일환이다.

설문 대상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온라인 간편결제 플랫폼은 '네이버페이'로, 주이용률(온라인에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간편결제)은 20%를 기록했다. 2위는 삼성페이(13%), 3위 카카오페이(10%), 4위 KB페이(9%), 5위 신한플레이(8%), 6위 토스(6%), 7위 페이북/ISP(5%)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3월 국내 서비스를 시작해 큰 관심을 모은 애플페이는 가맹점과 사용 가능한 카드 수가 제한돼 온라인 간편결제 점유율은 미미한 수준에 머물렀다.


서비스 만족도 평가에선 삼성페이가 5점 만점에 4.17점을 얻어 1위를 차지했다. 5개 세부 평가항목(결제 간편성, 가맹점 수, 금융사 연계성, 보안·구동 안정성, 경제적 혜택) 중 4개 항목에서 1위의 점수를 얻었지만, 경제적 혜택은 중간 이하로 평가됐다.

네이버페이의 만족도는 4.08점으로 토스(4.09점)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이어 카카오페이는 3.94점, 신한플레이는 3.91점, KB페이는 3.84점을 얻었다. 네이버페이와 토스, 카카오페이는 5개 항목 모두 상위권의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카카오페이는 보안·구동 안정성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조사에서 간편결제 시장에서 빅테크·핀테크 업계가 금융·카드사의 뒤를 바짝 추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19년 금융·카드사의 간편결제 주이용률은 46%에 달했으나, 지난해 40%로 6%포인트나 줄었다. 같은 기간 빅테크·핀테크의 주이용률은 31%에서 39%로 크게 상승했다. 두 업계의 차이는 15%에서 1%로 줄어들었다.

이러한 변화는 빅테크·핀테크 기업들의 금융 서비스가 은행과 카드사들의 금융 권력에 균열을 내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빅테크·핀테크 기업들은 기존 금융기업들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플랫폼 가입과 결제 방식이 간편한데다 각종 혜택도 은행·카드사보다 다양하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구매자가 원하는 상품을 추천해준다. 금융 업체들이 쌓아온 안정과 신뢰라는 무기를 데이터와 편리함을 앞세워 단숨에 뛰어넘은 것이다.

빅테크·핀테크 기업들이 기존 금융권의 상식을 깨는 것도 급성장의 비결이다. 기존 은행·카드사는 고객을 지키기 위해 다른 은행과 협업을 꺼리고, 안정적인 운용을 중시한다. 하지만 빅테크·핀테크 기업들은 타사 상품을 소개하는 것은 물론,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을 세분화한 맞춤형 상품도 공격적으로 출시한다.

업계 관계자는 "5년 전만 해도 간편결제 시장에서 금융·카드사가 정상을 지킬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빅테크·핀테크 기업들의 성장이 은행·카드사의 존재를 위협하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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