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사육 농가 시름 왜?...소값 수년째 하락에 사료값 급등, 사육비 못 건져

  •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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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14  |  수정 2024-02-14 07:11  |  발행일 2024-02-14 제2면
수소(거세 600kg 기준) 2021년 819만원→2023년 669만원

암송아지(6~7개월 기준) 2021년 363만원→2023년 22

경북도 "품종 개량 촉진으로 한우 사육 농가 경영안정 위해 최선"
한우 사육 농가 시름 왜?...소값 수년째 하락에 사료값 급등, 사육비 못 건져
경북도가 소 값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축산농가를 위해 한우 가격 안정 대책 등을 마련하는 등 적극 나서고 있다. 경북도내 한 한우 농가. 영남일보DB
한우 사육 농가 시름 왜?...소값 수년째 하락에 사료값 급등, 사육비 못 건져
경북도 제공
한우 사육 농가 시름 왜?...소값 수년째 하락에 사료값 급등, 사육비 못 건져
경북도 제공

 한우 산지 가격이 2021년 정점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사료값마저 상승해 생산비가 농가수취가격보다 높아지면서 한우 사육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3일 경북도에 따르면 한우 산지 가격은 수소(거세 600㎏ 기준)의 경우 2020년 763만원에서 2021년 819만원으로 상승한 이후 2022년 754만원으로 떨어진 뒤 2023년에는 669만원까지 내려갔다.


 특히 암송아지(6~7개월 기준) 산지 가격은 2020년 344만원에서 2021년 363만원까지 올랐지만, 2022년 274만원으로 크게 떨어진 뒤 2023년에는 224만원까지 내려갔다. 2년 만에 38%나 하락한 것이다.


 이에 경북도는 한우 가격 안정 대책을 마련하는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우선 소 값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우 사육 농가에 송아지 생산을 목적으로 기르는 암소 비(非)육사양 전환과 함께 조기 출하를 지원키로 했다.


 또 국비를 지원 받아 암소 송아지 생산 억제와 비육 사양을 위한 난소결찰 비용을 추가로 지원할 예정이다. 도는 앞서 적정 사육두수 유지 관리를 위해 자체 예산으로 2022년부터 암소 조기 도축 출하 시 농가에 장려금을 지급한 바 있다.


 이밖에도 도는 사육 규모 감축에 따른 농가 손실 방지와 소득 향상을 위해 한우 유전능력 분석, 수정란 이식 등 품종 개량으로 우량 가축 선발과 고급육 생산에 투자를 확대키로 했다.


 실제로 경북지역 한우 사육 두수는 2023년 4분기 기준 75만두로, 전년동기 대비 4.4% 감소했다. 전국 한우 사육 두수가 같은 기간 2.3% 증가한 347만7천두인 것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사육 두수 감소는 육질 향상으로 이어졌다. 경북지역 한우 육질 1등급 이상 출현율은 2022년 79%, 2023년 77.8%로 2년 연속 전국 1위를 기록했다.


 김주령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산지 가격 하락과 축산물 생산비 증가, 축산환경규제 변화 등으로 한우농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지속적인 투자 확대와 첨단기술을 활용한 경북농업대전환을 통해 농가 경영난 해소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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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경북본사 1부장 임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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