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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10시 대구 달서구 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는 2·28민주운동 제64주년을 맞아 기념식이 열렸다. 행사에 앞서 경북고 1학년 이채훈 군과 경북대 사범대 부설고 2학년 김태윤 군이 결의문을 낭독하던 중 2·28민주운동 관련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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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가 28일 대구 달서구 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린 '제64주년 2·28민주운동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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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가 28일 오전 제64회 2·28 민주화 운동 기념식 참석에 앞서 달서구 2·28 민주운동 기념탑을 방문해 분향하고 있다. 박지현 기자 lozpjh@yeongnam.com |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
2·28 민주운동 제64주년을 맞은 28일 오전 10시 대구 달서구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는 이 문구를 주제로 기념식이 진행됐다. 2·28 민주운동의 시작을 알렸던 결의문 중 "그 촛불 다시 한번 켜지는 날 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 부분을 인용했다. 이날 기념식은 경북고 1학년 이채훈군과 경북대 사범대 부설고 2학년 김태윤군이 결의문을 낭독하면서 시작됐다.
2·28 민주운동은 1960년 자유당의 독재에 맞서 대구지역 고등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나선 '반민주 학생 저항 운동'이다. 당시 자유당 정권이 학생들의 야당 유세장 참석을 막기 위해 대구 시내 8개 공립학교에 일요일 등교 명령을 내리자 고등학생들이 반발해 경북도청, 대구시청 등을 누비며 저항했다. 2·28 민주운동은 이후 대전 3·8민주의거, 마산 3·15의거, 4·19혁명으로 이어져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의 도화선이라는 큰 이정표를 세웠다.
이날 기념식에는 한덕수 국무총리, 홍준표 대구시장, 강기정 광주시장, 2·28 민주운동 참여자와 유족, 8개 고교 후배 학생 등 1천여 명이 참여했다. 특별 순서로 고등학생들의 힙합 공연, 가수 이보람씨와 대구시립소년소녀합창단의 공연이 펼쳐졌다.
익명을 요구한 2·28민주운동 참여자 A(81)씨는 "경찰을 피해 도망치다가 약전 골목에서 한 아주머니가 집안에 숨겨줬는데도 경찰에게 붙잡혔다. 기념식에 참석하고, 민주운동 사진을 보니 당시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며 "시간이 오래 지났음에도 기념식을 통해 그때의 역사가 미래 세대에게 존속되고 있어 가슴 벅차다"고 말했다.
광주에서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대구를 찾은 손태기(38)씨는 "대구의 2·28 운동 정신이 학생으로부터 시작해 현재의 고등학생들에게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 인상 깊다. 광주에는 5·18 운동이 있어서 이 역사를 어떻게 다음 세대에 알려야 할지 고민이 있다. 대구에서 2·28 운동을 기념하는 것을 보면서 많은 귀감이 된다"고 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기념사를 통해 "64년 전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향한 첫걸음이 바로 이곳에서 시작됐다. 정부도 2·28 정신을 이어받아 공정과 상식에 기반한 민주주의 사회를 만들기 위해 온 힘을 다할 것"이라며 "2·28 민주운동이 우리나라 민주화의 초석이 됐듯이, 대구와 광주를 잇는 달빛철도가 대한민국의 새로운 분수령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2·28 민주화 운동은 2018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후 국가보훈부 주관으로 매년 대구에서 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대구문화예술회관 제1· 2 전시관에선 3월 3일까지 2·28민주운동 기념 특별기획 사진전이 펼쳐진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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